폭풍성장 재활로봇시장 ... 국내에선 '그림의 떡'
폭풍성장 재활로봇시장 ... 국내에선 '그림의 떡'
글로벌 시장 4년새 18배 성장 ... 2020년 2조원

“정부 정책 제각각 ... 국내 현실 암울”

“신의료기술 신청 안돼 ... 수가도 낮아”

“시장 밝지만, 국내는 개발해도 판로 없어”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9.09.03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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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재활로봇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재활로봇을 개발 하더라도 판매 조차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재활로봇은 재활치료 및 일상생활을 돕는 로봇을 말한다. 인간의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을 감지해 인간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재활운동용 로봇과 인간의 신경 신호를 이용해 팔이나 손을 움직이는 로봇이 있다.

 

국내 재활로봇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재활로봇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재활로봇 시장 전망은 ‘맑음’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재활로봇 시장의 전망은 밝다. 특히 4차산업 혁명의 영향과 수술‧재활‧치료에서 ‘건강한 삶의 반려자’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재활로봇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IBM 산하 연구소인 윈터그린 리서치(WinterGreen Research)가 조사한 재활로봇 세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16년 1억1180만 달러(한화 약 1355억원)에서 2020년 18억2230만 달러(한화 약 2조20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라면 세계 재활로봇 시장이 4년새 무려 18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와 그에 따른 정밀의료의 발달이 맞물린 결과다. 무엇보다 재활로봇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해 순조로운 재활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다양한 형태의 치료재활로봇이 출현, 임상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 재활로봇 현실은 ‘먹구름’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 반대의 상황에 놓여있다. 국내 재활로봇 분야에 몸 담고 있는 관계자들은 “우리의 현실은 암울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재활로봇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대목동병원 배하석 교수는 2일 헬스코리아뉴스에 “뭐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다”며 국내 재활로봇 현실에 대해 꼬집었다.

배 교수는 “재활로봇의 경우 신의료기술 신청이 안되고 있으며, 제조원가가 비싸 만들더라도 제대로 팔리지 않으며, 기존기술이라고 수가도 낮게 책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뜨는 사업이라고 해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책적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보건복지부에서는 수가관리가 안돼 있다는 이유로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재활로봇을 개발해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고민이 많다”며 “계속해서 옆에서 (재활로봇이 잘 될 거라는) 바람을 집어 넣고 있어 버티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굳이 개발하는 이유는 수출 때문

국내에서 재활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시장 전망은 밝으나 정작 국내에서 수요가 적다보니 개발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재활로봇을 개발한 에이치엠에이치(HMH) 이진원 연구소장은 재활로봇 시장에 대해 “국내 판매 보다는 해외 수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엠에이치는 뇌병변 환자의 보행 훈련을 목적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외골격 제어형 보행 훈련 재활 로봇 ‘엑소워크’(Exowalk)를 개발했다. 엑소워크는 승인기관 안전성 평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증,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사용성 평가와 임상시험을 통해 상용화한 제품이다.

하지만 엑소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대상군이 적다보니 도입하는 병원도 거의 없다. 

이와 관련 이 연구소장은 “국내 기술로 만들어져 수입제품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병원에서는 (환자 수요가 없다보니) 비싼 제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도 업계가 가지고 있는 고충이다. 국내의 경우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대상군이 적으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금전적 여건도 충분치 않아 정부 사업을 통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실정이다.

이 연구소장은 “현재 주력제품 위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시험이 끝나면 내년 보건산업진흥원의 사업을 통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아마 다국적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성공 위해선 시스템 개선해야

국내 재활로봇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판매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등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배하석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개발자 편의 중심으로 식약처 등록시스템이 개선될 필요가 있으며, 의료기기 등록시스템과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등록하려는 재활로봇의 수가를 평가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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