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염증성 장질환 치료 실마리 찾아
국내 연구진, 염증성 장질환 치료 실마리 찾아
부산대 문유석 교수 연구팀, 염증성 장질환 혁신신약 개발 가능성 제시
  •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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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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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크론씨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에서 나타는 염증을 근원적으로 완화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26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부산대학교 의과학과 문유석 교수 연구팀이 장 내에 흔히 서식하는 대장균을 활용해 상피세포의 성장을 돕는 단백질인 표피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를 지속적으로 염증부위에 공급하면 염증성 장질환 및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장벽손상을 복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면 지속적인 장관(腸管, intestinal tract) 염증으로 장의 보호벽이 붕괴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오타의 침투가 쉬워지고 이로 인해 염증이 더욱 악화된다.

기존 소염제나 항생제를 이용하는 화학적 치료방식은 부작용 또는 내성의 우려가 있다. 상피층을 재건해 상처를 치유하는 표피성장인자 같은 생물학적 치료제는 부작용이나 내성 우려는 적지만 먹었을 때 분해되기 쉬워 1% 이하만이 표적부위에 도달하는 데다 장기간 투여 시 암 성장을 촉진할 수 있어 문제였다.

이에 연구진은 표피성장인자를 만드는 유전자가 재조합된 대장균으로 표피성장인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분비하는 생체 내 바이오공장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대장균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단백질을 궤양부위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 내에 구현함으로써 장관에서의 분해 위험을 원천적으로 회피한 것이다.

인간표피성장인자 생산 프로바이오틱 공장을 통한 장관의 건강회복. (사진=부산대)
인간표피성장인자 생산 프로바이오틱 공장을 통한 장관의 건강회복. (사진=부산대)

실제 생쥐에서 장내 점막에 부착된 표피성장인자 전달 대장균은 표피성자인자를 1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분비해 점막장벽의 줄기세포 성장을 촉진시켰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의 침투와 이로 인한 염증적 자극 및 조직 손상을 완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벽의 재건과 항상성 유지를 도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 침투로 인한 염증자극 등이 억제되어 염증 사이토카인카인 등에 의한 암세포 성장촉진 가능성을 현저히 낮췄다. 장 내 마이크로바이오타 자체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고, 손상된 점막을 재건하고 이들의 침투를 제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문유석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생물학적 제재의 안정성 문제와 화학적 약물치료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최소한의 경제적 투여로 환자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역대학우수과학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성과는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인사이트’(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Insight) 8월22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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