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자사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Zolgensma, 오나셈노진 아베파보벡-xioi)’의 전임상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미국 FDA(식품의약국) 조사로 드러난 가운데 이 회사의 한 임원이 데이터 조작 사실이 발표되기 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사 주식을 매각해 11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한 임원은 지난 7월 19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노바티스 주식 92만 4000 스위스프랑(약 11억4000만원) 어치를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팔았다. 이 거래가 이뤄진 것은 6월 28일 노바티스가 FDA에 자료 조작 사실을 전달한 후이며 FDA가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8월 6일보다는 3주 앞선 시점이다.
FDA는 이 발표에서 “졸겐스마에 대한 초기 실험 자료 중 동물에서 수행 된 제품 테스트의 특정 데이터의 정확성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일부가 조작됐다”며 “5월 제품이 승인되기 전에 이를 인지했던 것으로 보이는 노바티스社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지난 3월 중반 졸겐스마의 자료 조작 혐의를 인지하고 5월 초 예비 조사를 거쳐 6월 FDA에 자료 조작 사실을 전달했다.
노바티스의 주가는 FDA가 자료 조작 사실을 발표한 다음날 3% 가까이 떨어졌다. 만약 문제의 임원이 주가 하락을 미리 예상하고 서둘러 주식 처분에 나선 것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의 주식 거래라는 점에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노바티스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는 사전에 철저히 점검된 뒤 승인됐으며 문제가 된 해당 임원은 (임상데이터 조작과) 관련 있는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졸겐스마’는 노바티스社가 지난 5월 말, 2세 이하의 소아 척수성 근위축증(SMA)을 치료하는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제품이다. 미국 내 판매가는 210만 달러(약 25억원)로 단일 치료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