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심해지는 메니에르병
여름에 더 심해지는 메니에르병
갑작스럽게 어지럼증, 귀 먹먹함, 이명 생겼다면 의심
  • 김민희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9.08.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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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김민희 교수]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청력저하, 이명, 귀 먹먹함을 주증상으로 하는 귀 질환이다. 유병률이 높은 질환은 아니지만, 일단 걸리면 잘 낫지 않고 점차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고통스럽기로 유명하다. 메니에르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요즘처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병의 주요 증상, 악화요인,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 발작성으로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유발

메니에르병은 발작성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그리고 이로 인한 귀 먹먹함, 이명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병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내림프액의 흡수장애로 인한 내림프 수종과 알레르기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메니에르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트 H810, 메니에르병)는 지난 8년 사이 2배나 증가했다. 2010년 7만6259명 이었던 것이 2018년 15만4283명으로 늘었다. 

 

# 처음에는 귀 먹먹함으로 시작, 어지럼증 매우 심해

처음부터 어지럼증과 청력저하가 같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둘 중 한 가지만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초기에는 저음역에서 심하지 않은 청력저하가 나타나므로 단순히 먹먹하다고만 느끼고 넘어가기도 한다. 이럴땐 청력검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은 심한 경우 오심, 구토와 함께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정도로 발생하게 된다. 처음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졌다가를 반복하다. 그러다 병이 진행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더 자주 반복된다. 처음엔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다가 양쪽 귀 모두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도 20-50% 정도 된다.

 

#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악영향, 우리나라 여름철 위험

최근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메니에르병의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 자체가 메니에르병에는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기압이 낮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심해지는 것, 습도가 높을수록 음속이 높아지는 것 등이 원인으로 여겨진다. 메니에르병을 진단 받은 적이 있다면 습하고 기압이 낮아지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 수분대사 조절하고, 내이 기능 개선해야

양방에서는 메니에르병 치료 시 내림프 수종을 줄이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해 소변을 많이 배출함으로써 전신 수분을 감소시킨다. 한방에서는 수분의 양보다는 수분의 분포 이상에 초점을 맞추어 수분대사에 관여하는 영계출감탕, 오령산, 시령탕 등 한약을 사용한다. 여러 한약처방이 아쿠아포린의 차단을 통해 수분대사를 조절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귀주변의 침과 뜸치료는 내이 주변의 혈류를 개선시켜 내이의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 치료와 관리 잘하면 완치에 가까운 생활

메니에르병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의 조절이다. 완치가 없다는 말이 무섭게 들릴 수 있겠지만 치료와 관리를 잘하면 거의 증상 없이 사실상의 완치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양방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 한방치료도 적용해볼 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메니에르병에 대한 한약의 유효성을 인정받아 메니에르병 진료가이드라인에서 한약 사용을 추천하고 있다. 한약은 수분대사를 활성화시켜주며 침, 뜸, 물리치료 등은 귀 주변의 미세혈관 순환을 촉진시켜준다. 양약을 쓰면서도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청력저하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 한방치료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짜고 단 음식도 증상 악화 시켜, 식습관 관리 중요

메니에르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내림프액의 ‘수종’이므로, 식생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염식이다. 짠 음식을 전혀 안 먹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 어려우므로, 최대한 소량을 먹어 하루 총 나트륨 양이 많아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술과 고당분 음식 섭취도 수분의 정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도움이 된다. 커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하루 1잔 이하로 옅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 흡연과 스트레스, 과로 또한 말초 혈류장애의 원인이 되므로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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