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TV에서 일본 약 광고가 사라지고 있다
[잠망경] TV에서 일본 약 광고가 사라지고 있다
제약업계, 역효과 우려 속속 광고 중단 결정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9.08.02 0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 일본 의약품들의 TV 광고가 사라지고 있다. 한·일간 경제전쟁의 영향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을 의식한 해당 제약사들이 광고 중단을 결정한 것.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일본계 제약사인 A사는 최근 주력 제품들의 TV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A사 관계자는 "(일본 제품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아) 주력 제품인 종합 비타민제를 포함해 일반의약품 광고를 모두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A사는 종합 비타민제, 감기약, 구내염 치료제 등 다수 유명 일반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국내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217억원. 이 중 주력 제품인 종합 비타민제 ㄱ품목과 감기약 ㄴ품목, 구내염 치료제 ㄷ품목은 지난해 각각 89억원, 35억원, 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ㄱ제품은 시장 후발주자인데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TV 광고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ㄴ제품은 '한국인의 감기약'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일반의약품은 마케팅에서 TV 광고가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TV 광고 여부에 따라 매출액이 달라진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일반의약품이 대부분 TV 광고 품목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TV 광고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기업 이미지 하락과 불매운동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A사의 광고 중단 결정은 관련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국내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인 B사는 지난해 4월부터 A사와 감기약 ㄴ품목과 구내염 치료제 ㄷ품목을 공동 판매하고 있다. 다른 국내 제약사인 C사는 올해 4월부터 A사의 종합 비타민제 ㄱ품목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제품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한·일간 갈등에 TV 광고까지 중단돼 C사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됐다.

C사 관계자는 "A사 입장에서도 TV 광고를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중단하지 않았겠느냐"며 "안그래도 (영업 현장은) 이미 불매운동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어디나 다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인 D사는 자사가 도입해 판매하던 안구 세정제 ㄹ품목의 TV 광고를 중단했다. 

D사 관계자는 "TV 광고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요즘 같은 때 일본 제품 광고했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D사는 지난 2016년부터 일본에서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ㄹ품목을 도입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유명 연예인을 제품 모델로 선정하고 TV 광고를 진행해왔으나, 최근 국내 분위기상 일본 제품을 광고할 경우 자사의 다른 품목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TV 광고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일본 의약품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제품 TV 광고를 진행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어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이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여론광장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