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찾아나선 제약업계
황금알을 찾아나선 제약업계
유망 바이오벤처 투자 증가세

광동제약·메디톡스, 전문 투자회사 설립

부광약품, 합작투자사 설립 글로벌 투자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7.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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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신약에 목마른 제약업계에 투자회사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일회성 거래가 아닌 계속적 지분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금전적 이득은 물론, 상용화 가치가 있는 신약후보 물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 광동제약이 지난 5월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 승인을 받고 최근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광동제약의 제약, 헬스케어 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빅데이터, ICT 등이 접목된 차세대 성장산업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향후 성장성 높은 신기술 사업자 등을 선별해 양질의 자금 조달은 물론, 경영 및 기술지도가 포함된 전문 경영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케이디인베스트먼트 모과균 대표이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 모과균 대표이사

이를 위해 투자·재무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을 영입해 경영관리본부와 투자운영본부를 구성했다.

재무 분야는 광동제약 출신의 모과균 대표가 맡는다. 모 대표는 서울대와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20여년 동안 광동제약 관리본부 임원을 맡으면서 기획과 재무 분야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 분야는 투자운용본부장인 최재원 상무가 이끈다. 최 상무는 1999년부터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의 대표펀드매니저로 ICT 벤처기업들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투자 및 자문을 담당해 주목을 받았다.

광동제약은 이 같은 투자 활동을 통해 유망한 바이오 벤처 기업을 발굴하고, 국내외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메디톡스가 지난 2017년 7월 설립한 창업투자회사 메디톡스벤처투자는 최근 약정총액 300억원의 '메디톡스 투자조합 1호' 펀드를 결성했다. 한국벤처투자와 메디톡스가 각각 약정총액의 절반을 출자한 이 펀드의 기준 수익률은 7%이며 투자 기간과 운용 기간은 각각 4년, 8년이다.

바이오 기업 올릭스 출신의 라문호 벤처투자팀 부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로 나서고,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를 비롯해 메디톡스 재무전략실 출신의 신효진 VC본부장,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메디톡스 사업개발팀에서 근무한 김승우 부장 등 나머지 핵심 운용 인력은 의사 결정에 함께 참여하면서 지원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 VC본부장 신효진 이사, 벤처투자팀 김승우 부장, 벤처투자팀 라문호 팀장.
(왼쪽부터)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 VC본부장 신효진 이사, 벤처투자팀 김승우 부장, 벤처투자팀 라문호 부장.

메디톡스벤처투자는 이번 펀드를 통해 창업 초기 바이오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으로, 향후 투자 영역을 조금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뉴로벤티, 디어젠, 디시젠 등 다수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후보 물색, 투자 대상 회사 및 기술 분석 및 평가, 투자 심사·검증 및 투자 협상 등을 담당할 추가 인력도 모집하고 있다.

# 부광약품과 화학 에너지 전문 기업 OCI가 지난해 7월 설립한 합작투자사 비앤바이오는 지난달 26일 이스라엘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 뉴클레익스(Nucleix)와 100만달러(한화 약 12억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비엔오바이오의 첫 투자다. 

뉴클레익스는 혈액, 소변 등 체액 속에 존재하는 암세포 DNA를 찾아 유전자 검사로 분석하는 방법인 '액체생검'을 이용한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 기술은 뉴클레익스의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알고리즘을 통해 초기 암을 좀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다른 액체생검 기술 중에서도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갖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허가가 완료됐으며, 미국에서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기 위한 확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엔오바이오는 신약후보 물질 발굴과 유망벤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매년 100억 원 이상 공동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유한양행은 투자사를 설립하지 않고, 직접 투자 방식을 택했다. 현재까지 제노스코,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테라젠이텍스, 유칼릭스, 바이오니아, 제넥신, 파멥신, 소렌토, 네오이뮨테크, 이뮨온시아, 앱클론 등 다수 바이오 벤처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성균관대 2명의 교수진과 유한양행 출신의 김한주 대표이사가 공동 설립한 연구소기업 아임뉴런에도 60억원을 투자하고, 뇌혈관장벽 투과 뇌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단순히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원천기술 확보나 공동 연구개발 등 주로 사업적인 시너지를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투자 전략 덕에 굵직한 기술수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실제 유한양행은 자사가 지분 5.6%를 보유한 바이오 벤처 기업 제노스코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Lazertinib)'을 공동 개발해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기술 수출했다. 계약의 규모는 총 1조4000억원에 달한다.

300억원을 넘게 지분 투자한 제넥신과는 약효지속기술(HyFc)을 적용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를 개발해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 이 밖에도 대웅제약은 설립 초기 바이오 벤처에, 종근당은 해외 바이오 벤처에 투자를 늘리는 등 제약사들의 벤처 투자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출자는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 기업들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를 토대로 두 기업 사이의 관계는 훨씬 돈독해지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덤으로 투자 대상 기업이 성과를 내면 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적극적 투자를 노리는 제약사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2019년 바이오투자 동향 및 전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 분야에 대한 벤처 투자는 8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체 벤처투자 규모(3조4000억원)의 24.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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