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최근 온열질환으로 8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무더위에 따른 온열질환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북 청도군에서 온열질환(열사병 추정)으로 82세 여성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지난 23일 오후 6시께 텃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8시께 사망했다. 당시 해당 지역은 37℃의 무더운 날씨로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이는 2019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첫 사망사례다. 예년 첫 사망자가 6월말~7월초에 발생한 것보다 늦었으나, 올 들어 첫 사망사례가 발생한 만큼 질병관리본부는 한여름 무더위에 대비해 온열질환에 더욱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내원현황을 신고받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현재까지(월.20일~7월22일) 총 347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다.
지난해 감시결과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7월21일~8월10일) 온열질환자의 62%가 신고돼 이 시기에 환자발생이 집중된 바 있다.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 특성을 살펴보면, 발생 장소의 경우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97명(28%)으로 가장 많았고, 운동장‧공원 55명(15.9%), 논‧밭 49명(14.1%)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낮시간대(정오~오후5시)에 절반 이상(55%)이 발생했으며, 오후 3시가 70명(20,2%)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262명(75.5%), 여성이 85명(24.5%)이었으며,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86명(2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와 50대가 각각 55명(15.9%), 60대 54명(15.6%), 20대가 51명(14.7%), 30대 38명(11.0%)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90명(54.8%)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 81명(23.3%), 열실신 36명(10.4%), 열경련 36명(10.4%), 기타 4명(1.2%)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건설·운송·제조·청소 등)가 71명(20.5%)으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종사자 49명(14.1%), 무직 37명(10.7%), 학생 30명(8.6%) 순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온열질환자 발생이 5명이상으로 신고된 곳은 경기 화성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전남 순천시 등 총 16개 지역으로 올해 온열질환자 신고건의 32% 해당했다. 화성시는 실외작업장(10명, 67%), 덕양구․영등포구는 운동장·공원(각 8명, 6명, 73%), 연천군은 군인들이 실외에서(5명, 71.4%)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여름 온열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노약자 등 특히 보호가 필요한 대상을 중심으로 방문보건사업과 무더위 쉼터를 적극 운영해야 하며, 각 상황에 따른 주의사항을 전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