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국내 제약사 대다수가 올해도 '전 직원 일괄'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일부 여름휴가 기간을 직원 자율에 맡긴 제약사도 있지만, 여전히 업계의 대세는 '일괄적 휴가사용'이었다.
22일 헬스코리아뉴스가 지난해 기준 매출액 상위 20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여름휴가 방식과 기간에 관해 확인한 결과, 75%(15개)가 "회사 전체가 일괄적으로 여름휴가에 돌입한다"고 답했다.
"여름휴가 기간을 직원 자율에 맡긴다"고 답한 회사는 20%(4개)에 불과했으며 "회사가 여름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몇 개 정해준 뒤 그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는 회사(1개)도 있었다.
11개 제약사, 11일간 여름휴가 돌입
회사 전체가 여름휴가에 돌입한다고 답한 제약사가 가장 많이 선택한 여름휴가 기간은 8월 둘째 주(8월5일~9일)였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광동제약, 동아ST,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동국제약, 삼진제약, 경보제약 등 무려 11개 제약사가 이 시기를 여름휴가 기간으로 선택했다. 휴가 기간 앞뒤에 있는 주말(8월3~4일, 8월10~11일)을 더할 경우 최장 9일의 휴가가 주어지게 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직원 모두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일부 부서를 제외하면, 공장을 포함해 회사 전체가 예외 없이 이 기간 휴가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휴온스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7월29일~8월2일을 회사 전체 여름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역시 앞뒤 주말(7월27~28일, 8월3~4일)을 더하면 9일의 휴가가 주어진다.
보령제약은 회사 측이 3개의 여름휴가 기간을 정한 뒤, 직원이 그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선택할 수 있는 기간은 6월29일~7월7일, 7월13~21일, 7월27일~8월4일 등이다.
역시 회사 전체가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동화약품은 8월5~7일을 여름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주말을 포함해도 5일에 불과해 다른 회사에 비해 여름휴가 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개인 연차를 자율적으로 여름휴가에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원제약은 8월1~6일 회사 전체가 휴가에 돌입하며, 개인적으로 연차를 여름휴가 기간에 붙여 사용할 수 있다.
20개 제약사 여름휴가 방식 및 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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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
일괄·자율 여부 |
기간 |
유한양행 |
일괄 |
8월5일~9일 |
GC녹십자 |
일괄 |
8월5일~9일 |
종근당 |
일괄 |
8월5일~9일 |
대웅제약 |
일괄 |
8월5일~9일 |
셀트리온 |
자율 |
- |
한미약품 |
자율 |
- |
광동제약 |
일괄 |
8월5일~9일 |
동아에스티 |
일괄 |
8월5일~9일 |
JW중외제약 |
일괄 |
8월5일~9일 |
삼성바이오로직스 |
자율 |
- |
일동제약 |
일괄 |
8월5일~9일 |
보령제약 |
3개 기간 중 택 1 |
(1) 6월29일~7월7일 (2) 7월13일~21일 (3) 7월27일~8월4일 |
한독 |
자율 |
- |
동국제약 |
일괄 |
8월5일~9일 |
휴온스 |
일괄 |
7월29일~8월2일 |
동화약품 |
일괄 |
8월5일~7일 |
대원제약 |
일괄 |
8월1일~6일 |
삼진제약 |
일괄 |
8월5일~9일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
일괄 |
7월29일~8월2일 |
경보제약 |
일괄 |
8월5일~9일 |
여름휴가 기간, 직원 자율에 맡기는 회사도
여름휴가 기간을 직원 자율에 맡기는 제약사도 있다. 한미약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독 등 4개 제약사는 여름휴가 기간을 일괄적으로 설정하지 않았다. 여름휴가와 개인 연차를 재량껏 사용하면 된다는 게 각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8년부터 자율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며 "직원 개인이 여름휴가 일정을 정해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독 관계자는 "공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자율적으로 여름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며 "공장의 경우 8월5~9일을 휴가 기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 전체가 일괄적으로 여름휴가에 들어갈 경우 남아있는 직원이 휴가를 간 직원의 업무를 대신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떠나길 원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어, 여름휴가 일정을 유동적으로 관리하려는 회사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