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치료로 치매 예방”
“심방세동 치료로 치매 예방”
세브란스병원, 심방세동 환자 전극도자절제술 후 인지기능 향상 확인

뇌졸중 발병 위험률 감소 및 치매 예방 가능성 제시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7.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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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김태훈·진무년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김태훈·진무년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심장질환 치료가 뇌졸중은 물론 노령사회의 가장 큰 위협인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김태훈·진무년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는 국내 심방세동 환자 중 심장 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부위를 찾아 고주파 전류로 절제하는 '전극도자절제술' 또는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군의 인지기능 추이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연구팀은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 군에서 기억력과 인지력 등 인지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이 뇌졸중의 발병위험을 5배나 높이며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외국 연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프로세스를 개발하기 위해 시작됐다.

연구팀은 심방세동으로 진단받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 308명과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50명을 각각 선정한 뒤 ▲치료 전 ▲치료 후 3개월 ▲치료 후 1년 등 총 3번에 거쳐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경도인지장애 선별용 '몬트리올 인지기능 검사'(MoCA)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극도자절제술 시행 환자 군은 3번의 검사에서 각각 25.4점, 26.6점, 26.5점을, 약물치료 시행 환자군은 각각 25.4점, 25.2점, 24.8점을 기록해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 군이 약물치료 군보다 지속적으로 인지기능 향상과 유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 인지기능 검사는 시공간 인지력, 어휘력, 단기 기억력, 주의력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30점이 만점이다. 정상 기준은 23점 이상이며, 22점 이하부터 경도 인지장애로 분류한다.

이번 연구 결과 단기 기억력과 어휘력 분야에서 전극도자절제술 환자들의 인지기능 점수가 의미 있게 높아졌다.

김태훈 교수는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 군이 약물치료 군보다 정상적인 심장박동 리듬을 더욱 되찾으면서 혈전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원활한 뇌 혈류 흐름으로 뇌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료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인지기능장애'의 비율에서도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 군은 1년 후 악화 비율이 5.3%에 그쳤으나, 약물치료 군은 10%로 두 배의 차이를 보였다.

박희남 교수는 "인지기능 장애를 보였던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전극도자절제술 후 뚜렷한 인지기능 향상을 확인했다"며 "향후 조기 치매 및 인지기능 저하 환자 중 심방세동이 주요 원인질환으로 판단될 경우 전극도자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이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질환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심장협회(AHA) 발간 '순환:부정맥 및 전기생리학지'(Circulation:Arrhythmia and Electrophysiology) 7월호에 '편집자 선정'(Editor’s pick) 주요 연구 논문으로 게재됐다.

한편,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심방의 움직임이 불규칙하거나 가늘게 떨리는 증상이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불규칙한 심장박동은 많은 혈전을 만들고, 그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혈성 뇌졸중으로 인한 지속적인 뇌혈관 기능 약화는 뇌기능 악화로 이어져 '혈관성 치매'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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