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도 질환이다" ... "사회활동 제약"
"편두통도 질환이다" ... "사회활동 제약"
대한두통학회, 국내 성인 대상 편두통 유병 현황∙장애도 비교 조사결과 발표
  • 박원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7.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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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기자] 편두통으로 인한 사회활동 제약(결근·결석)이 최근 10년새 2.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 을지대 을지병원 신경과)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두통 치료 환경 및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20년 간의 주요 성과와 이같은 내용의 편두통 실태를 소개했다.

질환 유병률은 과거와 차이 없지만, 진단율 10% 상승... 두통으로 인한 상당∙심각한 영향 답한 환자 1.3배 ↑

대한두통학회가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가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증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질환이다. 4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 동안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심할 경우 구역∙구토 등의 소화기 문제가 동반되는 특징을 보인다. 일부 환자는 빛이나 소리에 의해 편두통이 더욱 심해지는 빛 공포증이나 소리 공포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대한두통학회는 2009년과 2018년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편두통 유병 현황과 장애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9세 이상 성인 인구를 지역별, 연령별, 성별 분포에 비례해 할당한 비례 표본조사로, 2009년 1507명, 2018년에는 2501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2018년 기준 편두통 유병률은 16.6%로 2009년(17.1%)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830만 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통으로 인한 영향 평가(HIT-test)
두통으로 인한 영향 평가(HIT-test)

유병률은 변화가 없었지만 진단율과 두통으로 인한 장애 검사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전체 편두통 환자 중 의사의 진단을 받은 비율이 2009년 30.8%에서 2018년 33.6%로 약 10% 상승했다.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이나 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31.2%으로, 과거(12.1%)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이나 직장 업무, 가사에서 능률 저하를 느꼈다는 응답도 44.8%로 2009년(26.4%) 대비 1.7배 증가했다. 

두통으로 인한 영향을 평가하는 HIT-6(Headache Impact Test-6) 검사에서 영향 점수의 평균 값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상당하거나(Substantial Impact)’ ‘심각한(Severe Impact) 영향’이 있다고 답한 편두통 환자가 29.7%(2009년)에서 40%(2018년)로 약 1.3배 높아진 것도 확인됐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강도 높은 통증이 반복,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구역과 구토 등이 동반되는 편두통은 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의 질환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역시 편두통으로 인한 환자들의 사회적 제약이 심각하고, 그 부담이 과거 대비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두통이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중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임을 고려했을 때, 편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이 반복된다면 이는 곧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편두통으로 인한 결석, 결근 여부 및 능률 저하
편두통으로 인한 결석, 결근 여부 및 능률 저하

게다가 편두통 환자 5명 중 3명(66.4%)이 두통으로 인한 영향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전문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16.6%에 그쳐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과거에는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두통을 꾀병이라 치부해 버리는 인식이 만연했던 탓에 통증이 심한 편두통 환자들도 고통을 숨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학회는 2015년부터 두통의 심각성과 전문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통도 병이다’라는 메시지 하에 두통 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하며 두통 환자들의 올바른 진단과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7월 21일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배포되는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도 최초로 소개했다. 편두통 예방 치료는 두통 발생 시 통증과 동반증상을 완화하는 급성기 치료와 달리, 두통 횟수와 강도, 만성화 위험을 감소해주는 치료이다. 진료지침을 통해 학회는 임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편두통 예방 치료의 권고 시점과 방법, 그리고 국내 출시된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따른 권고 등급을 제시했다.

예방 치료는 편두통 환자 중 생활 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하였음에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은 경우에 강력 권고된다.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 역시 약물과용두통의 우려가 있어 강력 권고 대상에 해당된다.

편두통 예방 치료 약물 중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의 약물로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가 제시됐다. 메토프롤롤은 현재 보험 급여 인정 기준에 편두통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의 약물로 분류됐다. 아미트리프틸린은 보통의 근거수준이나 강한 권고등급의 약물로 언급됐으며, 플루나리진, 발프로센 제제는 근거수준은 높으나 약한 권고등급을 받았다. 아테놀롤, 나돌롤, 칸데사르탄, 벤라팍신 제제는 보통의 근거 수준, 약한 권고 등급으로, 네비볼롤, 신나리진, 리시노프릴, 레베티라세탐, 조니사미드는 낮은 근거수준으로, 노르트리프필린은 아주 낮은 근거수준으로 고려할 수 있는 약물로 분류됐다.

예방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 지속 후 판단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경우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유지 기간은 두통 빈도나 강도, 일상 생활의 지장 정도 등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접근할 것을 제안했으며, 예방 치료의 효능과 부작용, 순응도를 평가함과 동시에 유지 기간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환자에게 ‘두통 일기’ 작성을 강력 권고했다. 두통 일기는 두통의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해 치료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학회에서는 환자의 편의를 위해 어플리케이션으로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뇌의 질환이므로 통증 발생후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 못지 않게, 예방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제작한 기존 진료 지침과 다르게 대한두통학회가 대한신경과학회와 공동 작업한 첫 편두통 예방치료 진료지침으로 선진국의 추세에 맞게 두통 관련 여러 전문가가 참여하여 제작한 권고안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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