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제약 시장,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해야"
"카자흐스탄 제약 시장,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해야"
CIS 국가 중 성장세 가장 크지만 의약품 수입 의존도 높아

"기술이전·합작법인 설립 등 ... 인접 국가 진출 용이"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7.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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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카자흐스탄 제약 시장 공략을 위해 우리나라 제약업계가 '현지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카자흐스탄을 거점으로 삼을 경우 러시아 등 인접 국가 수출 또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 제약바이오글로벌팀 김경현 연구원은 "지난 1991년 독립 이후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뤄낸 카자흐스탄은 최근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건·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치료 목적의 의약품뿐 아니라 예방용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약 15억 달러(한화 약 1조7595억원)로 크지 않지만,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중 가장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오는 2021년에는 약 24억 달러(한화 약 2조8152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카자흐스탄 제약 시장 공략을 위해 우리나라 제약업계가 '현지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카자흐스탄 제약 시장 공략을 위해 우리나라 제약업계가 '현지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사진=KOTRA)

 

카자흐스탄, 의약품 85% 이상 수입에 의존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제약 생산 시설이 부족한 카자흐스탄은 대부분의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 의약품의 85% 이상이 전 세계 60여개 국가로부터 수입되며, 특히 항생제·항암제 수입 의존율은 95%가 넘는다.

이에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가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운영 중이며 그 수는 약 50개에 달한다. 이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는 C형 간염, 향정신성 약물, 항암제 등의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CIS 지역본부 카자흐스탄 알마티무역관 이선호 과장은 "카자흐스탄이 지난해 수입한 의약품의 총 중량은 2만1700톤으로 2017년 대비 5.6% 증가했다. 수입금액 역시 8억7000만 달러(한화 약 1조205억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며 "최대 수입국은 독일(2029억원), 러시아(821억원), 인도(774억원), 프랑스(786억원) 등"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제약 생산 시설이 부족한 카자흐스탄은 대부분의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제약 생산 시설이 부족한 카자흐스탄은 대부분의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틈새시장 중심으로 점유율 늘려가야"

우리나라의 카자흐스탄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 2016년 기준 292만 달러(한화 약 34억원)로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다. 카자흐스탄이 매년 1조원 규모의 의약품을 수입하고 있지만, 한국 의약품에 대한 수입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동아ST(당뇨병 치료제 기술 수출), 씨엘팜(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수출), 이수앱지스(고셔병 치료제 품목허가) 정도가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으로 꼽힌다.

김경현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보고서를 통해 '카자흐스탄 의약품 시장 현황 및 진출 전략'을 소개하며 "카자흐스탄은 대부분의 의약품이 러시아 및 유럽, 인접 CIS 국가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만큼 우리 기업이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카자흐스탄 내에서 한국 의약품의 인지도가 낮지만, 한류 및 의료 관광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카자흐스탄은 제약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단순 제품 수출보다는 기술이전이나 합작 법인 등의 현지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20년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이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 단일시장이 정식 출범하면 카자흐스탄을 거점으로 러시아 등 인접 국가에 수출을 확대할 기회 또한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선호 과장도 "카자흐스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인 제약산업은 많은 국고지원이 이뤄지는 등 전망이 밝다"며 "카자흐스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은 직접 투자보다 현지의 주요 유통업자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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