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인 유일한 박사①] 프롤로그-시대를 초월한 ‘국보급’ 스승
[제약인 유일한 박사①] 프롤로그-시대를 초월한 ‘국보급’ 스승
  • 박정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7.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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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기업 유한양행 창립자 유일한 박사. (사진=유한양행)
민족기업 유한양행 창립자 유일한 박사. (사진=유한양행)

“건강한 국민, 병들지 아니한 국민만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아래 민족기업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 박사. 그는 새로운 기업 윤리를 이 땅에 뿌리 내린 기업가이기에 앞서 일제 강점기 시절 서재필 박사 등과 함께 우리나라 해방을 위해 온몸으로 싸워온 독립운동가였다. 하지만 유일한 박사는 생전에 자신이 해왔던 많은 일들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오로지 정직과 신뢰가 담긴 행동을 실천에 옮겼을 뿐이지만, 그의 희생적이고 빛나는 업적은 각종 자료와 문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의해 후대에 전해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격동의 시대를 맞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족의 혼을 일깨운 유일한 박사의 사상과 철학일지도 모른다. 유일한 박사의 정신적 유산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전해질 수 있도록,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편집자 주]

[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보건의료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혁신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첨단 정밀의료는 인간에게 ‘100세 시대’라는 선물을 안겼다. 아직 우리에겐 낯설지만, 주요 선진국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진료를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건강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이 현실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기술이라는 도구가 보건의료 분야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지만,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데 따른 위험 부담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를 처음 언급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 역시 이와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슈밥 회장은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오늘날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인류는 전대미문의 기술혁명을 겪고 있으며 새로운 산업혁명의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기술혁명이 가져올 엄청난 변화는 인류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동시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며 “전 세계 정·재계, 학계, 시민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새롭게 부상하는 흐름을 잘 이해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신기술이 공공의 이익이 아닌 특정 이해관계를 위해 악용될 위험소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따른 도덕적 기준을 다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밥 회장의 말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것은 공공의 이익과 올바른 도덕적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이는 곧 평생을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해온 유일한 박사의 사상, 그리고 그의 실천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유일한 정신의 근간은 ‘조국과 민족사랑’

개인 소유 주식을 유한공업고등학교에 기증하고 있는 유일한 박사. (사진=유한양행)
개인 소유 주식을 유한공업고등학교에 기증하고 있는 유일한 박사. (사진=유한양행)

유일한 박사는 기업가, 사회공헌가, 교육가, 독립운동가로 활동해오면서 일평생을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다. ‘나를 버리고 우리를 위해’ 살았던 유일한 박사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고(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유일한 박사 탄생 100주년이었던 1995년 1월 “이분의 삶은 오늘날의 후세 경제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기업의 이윤은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돌려준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이셨던 자신의 생전 약속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참기업인의 길을 가르쳐 주셨다”고 기렸다. 

# 문재인 대통령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분”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 2월 유일한 박사의 유지가 깃든 유한대학을 방문해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의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졸업생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투명 경영과 기업 이윤의 철저한 사회 환원으로 귀감이 되고 있는 유 박사는 독립운동에도 헌신적이었다. 미국 유학 시절, 조국이 ‘경술국치’(경술년에 우리의 주권을 일제에게 완전히 빼앗긴 치욕적 사건)를 당하자 한인군사학교에 소년병으로 입교해 항일 투쟁 의지를 키웠다. 미시간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사업을 하면서 서재필 박사 등 해외 동포들의 독립운동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일제 말기에는 하와이에서 열린 해외한족대회에 직접 참여하고 맹호군 창설과 한반도 군사작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행적은 뒤늦게 알려져 사후 20년이 지나서야 대한민국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 “그분은 애국, 애족의 상징적 존재” 

유일한 박사는 투철한 교육자이기도 했다.

광복 이후 교육사업에 힘을 쏟은 그는 국가 부흥을 위해선 산업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사재를 털어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세우고 전교생에게 전액 무상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자신의 명함에 유한양행 사장이 아니라 교육자라고 적을 만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유지를 받들어 사후에 설립된 학교가 유한대학교의 전신인 유한공업전문학교다. 

일제 강점기에는 기업 경영을 통해 독립운동을 하고, 해방 이후에는 교육자의 길을 함께 걸었던 유일한 박사.  

유일한 박사의 조카인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의사, 전 대학교수)은 자신이 보아온 유 박사를 이렇게 기억했다.  

“그분은 애국, 애족의 상징적 존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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