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약개발, 뒤따르는 '성장통' 감수해야
글로벌 신약개발, 뒤따르는 '성장통' 감수해야
인보사 사태 등 악재 연속 ... 상반기 코스닥 제약 지수 17.7%↓

희비 엇갈린 유한·한미 … "신약 개발 어려움 인정해야" 목소리도
  • 안상준 기자
  • 승인 2019.07.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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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지난주 제약업계는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찾아오며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국내 대표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유한양행은 기술 수출 소식을 알리며 기대감을 높인 반면, 한미약품은 또 한 번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했던 권리가 반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업계는 모처럼 터진 호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호재보다 악재의 영향이 더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상반기 '인보사' 사태 등 각종 악재가 계속된 제약·바이오업계의 주가는 우하향한 바 있다. 특히 신약개발 회사가 많이 상장된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2분기 17.7% 하락했다.

 

지난주 제약업계에는 유한양행의 기술 수출 소식과 한미약품 파트너사 얀센의 권리 반환 소식이 동시에 전해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주 제약업계는 유한양행의 기술 수출 소식과 한미약품의 기술 반환 소식이 이어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유한양행, 세 번째 기술수출 '홈런'

유한양행은 7월의 시작이자 한 주의 첫날이었던 지난 1일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을 치료하기 위한 융합단백질(GLP-1/FGF21 dual agonist) 'YH25724'를 8억7000만 달러(한화 약 1조52억원)에 기술수출한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4000만 달러(한화 약 462억원)이며, 마일스톤(기술료) 지급액은 최대 8억3000만 달러(한화 약 9590억원)다. 

양측은 NASH 및 관련 간 질환 치료를 위한 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 혁신 신약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했다. YH25724은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이 또다시 기술이전의 새 역사를 썼다. 이번 성과는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결실을 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유한양행의 높은 선구안이 이와 같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연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올해 1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 또다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후보 물질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며 "기술 수출 세 번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희비가 엇갈린 유한양행(왼쪽)과 한미약품 본사 전경.
지난주 희비가 엇갈린 유한양행(왼쪽)과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네 번째 권리 반환 … 가지 많은 나무의 숙명?

모처럼의 호재에 반등을 기대했던 제약업계는 이틀 뒤 한미약품의 권리 반환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휘청거렸다.

한미약품은 지난 3일 오후 파트너사인 미국 얀센이 비만·당뇨 치료제 'HM12525A'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한 신약후보 물질의 권리를 돌려받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얀센이 진행해 완료된 두 건의 비만 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1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얀센 측이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얀센이 권리 반환을 통보했으나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비만약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며 "향후 내부 검토를 통해 이른 시일 안에 개발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의 권리 반환 소식이 전해지자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약 개발의 어려움은 인정할 필요가 있지만, 추가적인 성과를 통한 신뢰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진홍국 연구원은 "글로벌 신약 개발의 벽이 높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걷다 만나는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기술 수출 등의 결실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 역시 "추가 기술 수출 등으로 R&D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가지 많은 나무의 숙명'이라는 의견도 있다. 진행 중인 신약 개발 R&D 파이프라인이 많은 만큼, 실패의 위험율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DB금융투자 구자용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이 가지고 있는 다른 파이프라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랩스커버리 기술을 이용한 GLP-1 계열 지속형 당뇨신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사노피 주도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며 "임상 3상 진행 상황과 사노피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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