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종근당, 피임약 시장에서 '한판 승부'
유한양행-종근당, 피임약 시장에서 '한판 승부'
알보젠코리아, 머시론 새 유통 파트너로 종근당 '선택'

유한양행 제네릭 '센스데이' 출시 … 시장 사수 '맞불'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7.0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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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국내의 대표적 제약회사인 유한양행과 종근당이 국내 피임약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에 나선다. 알보젠코리아가 자사의 경구피임약 '머시론'의 새로운 유통 파트너로 종근당을 선택하자, 기존 유통 파트너였던 유한양행도 '머시론'의 제네릭을 출시하며 시장 사수 의지를 다지고 있다. 10년 이상 키워놓은 시장을 이대로 내줄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머시론' 키운 1등 공신은 유한양행

“이대로 내줄 수 없다”

알보젠코리아가 허가·수입·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는 머시론은 지난해 129억원의 매출로 일반의약품 경구피임약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킨 제품이다. 일반의약품으로는 드물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업계는 머시론이 시장 1위를 넘어 블록버스터까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이전 파트너사인 유한양행의 힘이 컸다고 평가한다. 지난 2005년부터 머시론 유통을 담당한 유한양행은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알보젠코리아와 유한양행의 파트너십은 지난 5월31일을 끝으로 종료됐고, 최근까지 다수의 제약사가 머시론의 새로운 유통 파트너로 물망에 올랐다. 유한양행 역시 막판까지 알보젠코리아 측과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종근당이 최근 새 파트너로 낙점됐다.

 

지난 26일 여의도 알보젠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알보젠코리아-종근당 머시론 국내 유통 계약 체결식'에서 이준수 알보젠코리아 대표(왼쪽)와 김영주 종근당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여의도 알보젠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알보젠코리아-종근당 머시론 국내 유통 계약 체결식'에서 이준수 알보젠코리아 대표(왼쪽)와 김영주 종근당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 제품 강점 앞세운 종근당

복용 편의성 앞세운 유한양행

향후 국내에서 머시론을 독점 유통하며 약국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담당하게 될 종근당은 머시론 판매가 자사 여성 제품 판매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생리통 진통제 '펜잘', 생리 전 증후군 치료제 '프리페민', 빈혈 치료제 '볼그레', 임산부 영양제 '고운자임맘' 등 여성을 위한 일반의약품 부문의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유한양행 못지않은 전국적 약국 영업 인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높은 판매량과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는 머시론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게 돼 기쁘다"며 "종근당이 여성 건강 제품 시장에서 확보한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머시론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7월 제네릭 센스데이의 판매 허가를 받고도 2년 가까이 제품 출시를 미뤄왔던 유한양행은 머시론과 이별한 뒤 곧바로 센스데이 출시를 결정하며 머시론 공백에 대비했다.

'데소게스트렐' 성분의 3세대 피임약 '센스데이'는 현재 허가받은 동일 성분의 경구피임약 중 알약 크기가 가장 작아 높은 복용 편의성을 자랑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동일 성분 제품 중 알약 크기가 가장 작아 물이 없는 경우에도 목 넘김이 가능하다"며 "기존 대형 품목(머시론)이 자리 잡고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센스데이를 출시한 유한양행이 당장 머시론과 맞먹는 매출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14년 동안 머시론을 판매해온 만큼 이른 시간 안에 경구피임약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종근당도 만만치 않은 영업력을 가지고 있어 양 기업의 빅매치가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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