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신의료기술, 환자 기분으로 결정?!
5G 시대 신의료기술, 환자 기분으로 결정?!
NECA, ‘경혈두드리기’ 신의료기술 인정

“2015년 결정 번복하고 과학적 효능입증 외면”

의료계 “황당” … “우리나라 의료수준 웃음거리”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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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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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경혈 두드리기가 신의료기술? 우리나라 의료수준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평가 결과에 따라 한방의 ‘감정자유기법(경혈두드리기)’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신의료기술로 행정예고 한데 대해 의사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의학적 근거가 없는 황당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6일 오후 2시 한국보건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방의 ‘경혈 두드리기(감정자유기법)’를 신의료기술로 평가·인정한 것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다수의 필수적인 의료행위도 한정된 재정으로 신의료기술로 평가받지 못하는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도 않은 한방의료행위를 섣불리 인정한 것은 비과학의 극치라는 것이 의협의 입장이다.

 

환자의 경혈 두드렸더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호전?

최 회장은 “환자의 경혈을 두드리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이 호전됐다는 사실을 어떻게 입증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NECA와 복지부는 우리나라 의료 수준과 환자들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의료기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정부기관인 NECA가 과학적 검증 없이 ‘경혈 두드리기’를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신의료기술로 평가했다는 사실에 본회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 치료로 인해 많은 PTSD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협은 “경혈두드리기에 대한 NECA의 이번 평가는 과거 2015년의 결정을 뒤엎은 것”이라며 “그 배경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ECA, 신의료기술 인정 기준 ‘오락가락’ 

2015년 “환자 주관적 설명, 의학적·임상적 특징 결여”

2019년 “안전성 문제없다. 신의료기술 OK”

당시 NECA는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선택된 문헌 대부분에서 사용대상의 의학적·임상적 특징이 결여됐고, 연구자의 객관적 평가 없이 환자의 주관적인 설문 평가만으로 결과가 보고돼 증상과 삶의 질 개선에 대한 타당한 근거로 보기 어려워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의 기술이라고 심의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NECA에서도 경혈두드리기가 효과성을 입증할 수 없는 치료라고 판단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런 비상식적인 결정이 재발하지 않도록 NECA는 한방행위 검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NECA 관련 위원회의 해산과 재구성도 요구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한방의료행위의 신의료기술을 평가하는 소위원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잘못된 판단을 내린 소위원회는 즉각 해체해야 한다. 그리고 과학적 근거를 갖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소위원회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NECA의 이같은 결정에 의료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신의료기술을 평가하는 곳에서 이런 결정을 내려 당혹스럽다”며 “두드리기로 치료가 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이냐. 한의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밀월관계라고까지 말이 나올 정도로 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데, (이번 결정도)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경혈두드리기를 무리하게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라며 “지금이라도 NECA가 (경혈두드리기의 신의료기술 평가를) 철회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의협이 이번 문제만큼은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부터 7월1일까지 신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개정안에 대한 의견조회 행정예고를 밝혔는데 여기에 ‘감정자유기법’이 들어갔다.

감정자유기법은 손가락으로 경혈을 두드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환자의 부정적 감성을 해소하는 기술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것으로, 검사방법은 경혈 두드리기와 확언을 활용해 준비단계, 기본 두드리기 단계, 뇌조율 과정을 반복한다.

NECA는 감정자유기법에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손가락으로 경혈점을 두드리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며 “아울러 고식적 치료 등과 비교했을 때 유의하게 증상 완화 효과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감정자유기법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부정적 감정 해소 등 증상을 개선하는데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고 본 것이다. 만약 이 행정예고가 통과된다면 한의학에서 첫 신의료기술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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