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다? ... 나는 먹겠다”
“죽어도 좋다? ... 나는 먹겠다”
여름 앞두고 향정약 처방 병원 방문객 늘어

마약성분 다이어트약물 처방관리 대책 시급

두통, 경련, 뇌졸중 등 신경계 합병증 유발

오남용땐 심각한 환각 증세 ... 2017년 사망자 5명

“일부 비만클리닉, BMI 무시하고 마구처방”

“처방권은 의사에게 ... 돈벌이 수단 악용”
  • 이민선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6.27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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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통한 정상적인 다이어트 보다 손쉽게 살을 빼려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일부 의사들의 빗나간 상업주의가 맞물리면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여전히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요가
운동을 통한 정상적인 다이어트 보다 손쉽게 살을 빼려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일부 의사들의 빗나간 상업주의가 맞물리면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여전히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판매량은 총 2억 2968만여개로 2014년 1억8232만여개에서 3년간 25%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식약처에 보고된 식욕억제제 부작용 건수는 395건으로 2014년(107건)의 3배를 넘어섰다. 이 중 사망에 이른 사람도 5명이나 됐다.

실제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비만치료제로는 식욕억제제, 대사항진제, 지방분해효소억제제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하는 펜터민 성분 등의 식욕억제제를 쉽게 처방받을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펜터민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고혈압·당뇨 환자의 체중 감량용으로 쓰이는 식욕억제제로 식욕중추를 억제해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도파민 분비를 극단적으로 증가시켜 기초대사량을 늘리고 식욕을 떨어뜨려 다른 다이어트 약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효과를 나타낸다.

이와 유사한 약제로는 펜디메트라진 성분이 있으며, 세로토닌에 관여하는 로카세린 성분의 약물도 있다. 이 성분들은 모두 중추신경에 작용하기 때문에 두통, 경련발작, 뇌졸중 등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환각 증세에 시달리기도 한다.

식약처가 지난해 1월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러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환자에게 한 번에 4주 이상 처방해서는 안 되고 3개월 이내로만 복용해야 한다. 의사도 실제 처방 시 보통 하루 알약 1개, 복용 기간은 4주 이내 등으로 복용량과 기간에 엄격한 제한을 둔다. 

하지만 이를 어기고 빠른 다이어트 효과를 보기 위해 한 번에 여러알을 복용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 4월 서울 논현동에서 차도로 뛰어들고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신고된 배우 양모씨는 하루 복용량을 훌쩍 넘는 펜터민 8개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만 벌면 그만? ... 패키지 처방 환자 유인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일부 비만클리닉 등에서 BMI와 상관없이 다이어트제로 펜터민을 처방하기도 한다”며 “식약처가 처방 가이드라인을 권고하고 있긴 하지만 처방권 자체는 의사의 고유 권한인 만큼 이를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자가 취재한 결과, 일부 비만클리닉에서 다이어트 패키지라는 이름 하에 BMI와 상관없이 지방 분해 주사 등과 다이어트 약 처방전을 묶어 판매하는 곳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병원에서는 비만약과 동시에 신데렐라주사라고 불리는 치옥트산주사를 병행하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광고하는 곳도 있었다. 패키지 처방을 통해 환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인데,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 약사는 “펜터민 등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사실상 마약성 식욕억제제 처방은 의사 양심에만 맡기고 있는 실정인만큼 보다 엄격한 처방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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