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한방 의약품 특화 기업으로 알려진 광동제약이 '경옥고'와 '공진단' 두 스테디셀러를 통해 관련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다. '한방의 과학화'라는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제품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근거'를 알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26일 서울시 서초구 광동제약 본사에서 만난 경옥고·공진단 이지현 PM은 "광고 등을 활용해 브랜드 스토리를 전파하는 동시에 제품 효능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도 제시해 소비자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경옥고·공진단, 동의보감·방약합편 기재된 '명약'
경옥고는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에 처방과 제법이 기재된 보혈 강장제다. 생지황·복령·인삼·벌꿀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 생약으로 육체 피로, 병후 쇠약, 권태, 갱년기 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 수록된 4000여 개의 처방 중 가장 먼저 소개된 처방이자 조선 시대 최장수 왕인 영조가 즐겨 복용한 보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진단은 1300년대 중국 원나라 시기의 '세의득효방'이라는 의서에 처음 소개된 처방이다. 그 당시 쉽게 구할 수 없는 진귀한 약재로 구성돼 있어 황실에서 주로 복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PM은 "바칠 공(貢)에 별 진(辰)자를 사용하는 공진단은 말 그대로 '황제에게 바치는 환약'이라는 의미로 선천성 허약 체질, 무력감, 만성병에 의한 체력 저하,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어지러움, 두통, 만성피로 등에 효과가 있다"며 "우리나라에는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에 소개되며 후대까지 전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 고집 반영 ... 품질관리·원료선정 자신감"
두 제품은 공통적으로 자양강장 효과를 가지고 있어 기력이 부족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기본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PM은 "경옥고 제조 과정 중 '증숙'이라는 공정이 있다. 일정한 온도에서 120시간(5일) 동안 달이는 과정"이라며 "전통 처방을 현대화한 설비에서 증숙을 거치는 동안 약재의 효과가 최적의 상태로 변한다. 이런 과정 덕분에 체질에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옥고와 공진단에 들어가는 원료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최씨 고집'으로 잘 알려진 광동제약의 품질 관리와 원료 선정 노력이 두 제품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공진단에 들어가는 중요한 원료 중 하나가 녹용이다. 광동제약은 녹용 전체(원용) 중에서 유효성분 함량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부위만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경옥고의 증숙 과정도 GMP 시설을 통해 정밀하게 이뤄지는 등 엄격하게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경옥고·공진단, 과학적 연구도 '활발'
광동제약은 경옥고와 공진단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경옥고의 항피로 활성', '경옥고의 면역 증강' 논문이 각각 생약학회지와 본초학회지에 논문으로 발표됐으며,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 예방에 대한 연구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 보건 연구 저널'에 소개되기도 했다.
경북대학교 약학대학 배종섭 교수팀은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염증 반응에 대한 경옥고의 억제 효과'라는 제목의 동물 시험 연구 논문을 통해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 및 기도 염증에 대한 경옥고의 호흡기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PM은 "실험용 쥐에 미세먼지를 투입해 폐 손상을 유도한 뒤 경옥고 투여군과 비투여군 사이에서 염증성 인자, 활성산소, 혈관 투과성 및 폐 조직 변화 추이 등을 관찰했다"며 "그 결과 미세먼지에 의해 정상수치 이상으로 높아진 혈관 투과성 등이 경옥고 투여군에서 유의한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약사 대상 세미나·학술제 통해 제품 효능 알릴 것"
지난 1963년 처음 세상에 나온 경옥고는 최근 스틱 형태의 신 제형으로 새롭게 리뉴얼 출시됐다. 기존 단지형의 떠먹는 방식에서 복용과 휴대가 간편한 짜 먹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 PM은 "광동제약은 한의학 3대 명약이라고 하는 경옥고·공진단·청심원 모두를 생산·판매할 뿐 아니라 압도적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옥고의 경우 최근 역사 강사 설민석 씨를 모델로 한 광고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만큼 제품이 가진 장점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진단은 경옥고와 비교하면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광고 마케팅보다 타깃·집중 마케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전국의 약사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학술제 등을 통해 두 제품의 효능을 자세히 알려, 전통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와 약사의 이해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