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잠복했을 때 치료해야
결핵, 잠복했을 때 치료해야
결핵균 있으나 방어면역체계에 의해 결핵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

3~9개월간 치료 중단 없이 약 먹으며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
  • 장복순 교수
  • admin@hkn24.com
  • 승인 2019.06.24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장복순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장복순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장복순 교수] 안동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출강하던 강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강사와 접촉한 아이의 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약 2만6000명의 결핵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1800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하지만 결핵은 잠복 시기에 관심을 갖고 치료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잠복결핵 시기에 치료하면 최대 90%까지 결핵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어린이집 종사자 18.6% 잠복 결핵 상태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집단시설 종사자 등 잠복결핵 감염 검진사업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 종사자의 18.6%가 잠복 결핵 상태로 나타났다. 결핵은 호흡기로 쉽게 전파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어린이집 종사자는 결핵예방법에 따라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잠복결핵을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관리를 통해 이후 결핵으로 발병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할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잠복결핵이 결핵으로 발병 전 치료 시 60~90%까지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치료를 받지 않은 잠복결핵 감염자는 치료를 받은 사람에 비해 7배가량 활동성 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다.

# 잠복결핵, X선 검사도 정상이고 증상도 없어

잠복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몸의 방어면역체계에 의해 결핵으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균이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다.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정상이고, 결핵 증상 또한 없다. 따라서 잠복결핵감염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해도 공기 중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결핵을 감염시키지 않는다.

잠복결핵감염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 또는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로 진단한다. TST는 결핵균 항원을 팔의 피부에 주사하여 48~72시간 사이에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크기를 측정해 결핵균감염을 확인한다. 반면 IGRA는 혈액을 채취하여 결핵균 감염을 확인한다. 다만 잠복결핵감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과거에 활동성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에 대하여 적절히 치료하고 이후에 재감염의 증거가 없다면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시행하지 않는다.

# 감염 후 2년, 발병 위험 가장 높은 시기

결핵균에 감염되면 감염 후 2년간은 결핵의 발병 위험이 가장 높기 때문에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받은 후 최소 2년까지 연 1회 흉부 X선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잠복결핵자가 흡연, 음주, 당뇨, 영양 결핍 등 몸의 면역이 떨어질 경우 약 10~20% 정도가 결핵으로 발병한다.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과로, 스트레스, 영양결핍, 당뇨 등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을 잘 관리하여 신체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결핵의 증상은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거나, △가래, 발열, 수면 중 식은 땀이 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감소가 일어나므로, 만약 잠복결핵 판정 2년 이내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도중에 치료 중단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일단 시작하면 중단하지 않고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약제를 충분히 복용할 수 있는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약은 적게는 3개월 많게는 9개월 치료기간 동안 매일 1회 복용해야 한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죽지 않은 결핵균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 중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항결핵제를 중단하고 담당의사와 상담 후 지시를 따라야 한다.

 

잠복결핵예방수칙 5가지

1)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

2) 2주 이상 기침‧가래가 지속되면 의료기관 방문

3) 결핵 환자와 접촉 시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검사 필요

4) 평소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기

5) 기침이나 재채기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