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제약업계가 '잘 키운'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주로 건강기능식품이나 바이오 의약품 등의 연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자회사의 성장은 모기업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기업 가치도 높여줄 수 있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자회사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경우 모기업은 제약사 본연의 임무인 신약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발생한 수익을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표적 기업은 종근당홀딩스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펼치는 종근당건강이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락토핏'을 앞세워 시장 가치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매출액이 546억원에 불과했던 종근당건강은 2016년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출시와 2017년 제품 리뉴얼을 통한 락토핏 브랜드 출시, 2018년 2월 TV 광고 런칭 등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1824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이라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올들어서는 1분기 현재 매출액 812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4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한유정 애널리스트는 "현재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가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공장을 신설 중으로, 올해 4분기 중 완공이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어 프리미엄 제품 확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근당건강의 주요 유통 채널은 홈쇼핑과 대형마트 합산 비중이 5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경쟁 건강기능식품 대비 방문판매·온라인·텔레마케팅 비중이 현저히 낮아 신규 채널 추가 확대에 따른 성장 여력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인 자회사 바이젠셀의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르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혈액암 치료제 'VT-EBV-N'에 대한 임상 2상에 돌입한 바이젠셀은 오는 2022년 이 약물의 조건부 허가를 통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VT-Tri-A'는 현재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바이젠셀은 지난 4월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 주관사로 KB 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2020년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보령제약은 현재 바이젠셀 전환우선주 발행 및 구주 매각 등으로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낮추는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신재훈 애널리스트는 "바이젠셀의 임상 진행과 IPO에 따른 지분 가치 상승은 보령제약의 투자 포인트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증권사 김재익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보령제약의 바이젠셀 지분가치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