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가 해외거점을 두는 두 가지 이유
제약회사가 해외거점을 두는 두 가지 이유
글로벌 신약 개발 위한 '필수 코스'

빠른 허가 절차 · 초기 단계 신약후보 물질 발굴 유리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6.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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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미국 현지 법인 설립 등 해외에 거점을 마련하는 제약기업들이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제약업계의 해외 거점 설립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하나의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현지 법인 등의 해외 거점은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과 허가 등을 수월하게 할 뿐 아니라, 현지 업체와의 원활한 협업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해외 거점 마련'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제약업계의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 보스턴은 국내 제약사가 현지 거점 마련을 위해 가장 즐겨 찾는 도시 중 하나다.
'해외 거점 마련'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제약업계의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 보스턴은 국내 제약사가 현지 거점 마련을 위해 가장 즐겨 찾는 도시 중 하나다.

 

제약업계가 즐겨 찾는 도시 '보스턴'

2천여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둥지 

대학 및 연구소, 종합병원도 밀집 

제약·바이오 분야 종사자만 9만명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 클러스터'로 알려진 미국 보스턴은 국내 제약사가 현지 거점 마련을 위해 가장 즐겨 찾는 도시다.

보스턴에는 머크·노바티스·화이자 등 약 2000여 개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있으며, 대학교 및 연구소는 물론 임상 진행이 가능한 대형 종합병원이 밀집해 있다.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전문 인력이 일하고 있는 이곳은 제약·바이오 분야 종사자 수만 9만 명에 육박한다.

# LG화학은 최근 보스턴에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LG Chem Life Sciences Innovation Center) 개소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는 임상개발, 중개 의학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보스턴의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한 혁신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개발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은 장기간의 안정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며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혁신 신약을 지속해서 출시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보스턴에 현지 법인을 오픈했다. 현지 법인을 통해 원천기술을 발굴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R&D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한편,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이나 투자할 만한 회사도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보스턴이 아닌 미국 내 다른 지역에도 국내 제약사의 현지 거점이 활발히 설립되고 있다.

#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셀트리온 USA'를 설립했다. 셀트리온 USA는 자사 합성 의약품의 미국 내 직접 판매와 유통을 담당한다.

# GC녹십자는 지난해 5월 시애틀에 '큐레보'를 설립했다. 큐레보는 지난해 11월 FDA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 SK바이오팜은 뉴저지에 설립한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뇌전증 신약 후보 물질 '세노바메이트'의 신약판매 허가 신청서(NDA, New Drug Application)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들이 최근 보스턴에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식을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들이 최근 보스턴에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식을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지 거점, 글로벌 신약 개발의 시작과 끝"

제약업계가 미국 등 해외에 거점을 마련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시간과 비용의 절약'이다. 국내에서 신약 개발을 완료해 식약처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하려면 해당 국가에서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현지에 법인과 같은 거점이 있으면 글로벌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절차에 필요한 비용 또한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현지 거점을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로 삼기 위한 이유도 있다. 현지 전문 인력과 바이오 벤처,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에서는 신약후보 물질 발굴뿐 아니라 현지 임상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 등이 국내보다 수월하다.

한국제약산업연구회 관계자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제약사 현지 거점이 글로벌 신약 개발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현지에서 허가를 받기 위한 '마지막 절차'를 담당하기도 하지만, 신약후보 물질 발굴 등 초기 단계의 역할도 하는 게 현지 거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거점이 초기 단계에서 신약후보 물질 등을 발굴하면 이를 국내로 들여와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해외 진출이 필요하면 다시 현지 거점을 통해 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외거점의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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