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發 악재 불구 바이오벤처에 '돈' 몰린다
코오롱發 악재 불구 바이오벤처에 '돈' 몰린다
디앤티파마텍·SCM생명과학 등 연이어 투자 유치 성공

ALB바이오 등 선도 기업, 해외 누비며 韓바이오벤처 잠재력 알려

政, 제약·바이오 투자금 확대 방침 … 투자 심리 개선에 한 몫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6.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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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가 발생한 지 세 달여. 제품의 허가가 취소되고 정부가 후속 조치에 돌입하는 등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이지만, 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당초 우려와 달리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잠재력 높은 유망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했던 불안감을 넘어서면서 바이오벤처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사이자 퇴행성 뇌신경질환 신약 개발업체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1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시리즈B 투자는 기 발행된 주식이 약 2400억원의 가치 평가를 인정받은 데 따라 진행된 것으로, 이번에 1400억원의 투자금이 더해져 회사의 기업가치는 38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2018년 3월 시리즈A 투자 직후의 기업가치가 540억원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남짓한 기간에 무려 7배나 상승한 셈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에 유치한 시리즈B 대규모 투자자금을 활용해 자사가 개발 중인 퇴행성 뇌질환 치료 신약후보 물질인 'NLY01'의 글로벌 임상2상에 착수하고 추가 파이프라인과 인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 SCM생명과학은 최근 한독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투자기관과 말레이시아 CCM 듀오파마로부터 유치한 441억원의 투자금을 합치면 최근 수개월 새 5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SCM생명과학은 이번 투자 유치의 대가로 한독에 자사가 개발 중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공동 개발 및 국내 상용화 독점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는 국내 치료 목적 임상 시험에서 중증 아토피 치료 효과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1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M생명과학은 올해 안에 호주에서 이 치료제에 대한 임상 1/2a상을 시작하고, 이후 미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CM생명과학은 이번 지분 투자 유치를 계기로 코스닥 상장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중 기술평가를 신청해 올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AAV 벡터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뉴라클제네틱스는 지난 4월 말 총 159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시리즈A 투자에는 2018년 10월에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연제약을 포함해 올 4월까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 새한창업투자, 브라만인베스트먼트, 이연투자조합2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참여했다.

뉴라클제네틱스는 시리즈A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AAV 유전자치료제와 관련된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질환별 최적화된 유전자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해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비임상시험과 GMP 생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 이 밖에도 펩타이드 기반의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인 엔솔바이오와 미토콘드리아 표적 염증성 질환 전문기업인 미토이뮨테라퓨틱스는 지난 4월 말 각각 110억원과 120억원, 바이오벤처기업 이뮨메드는 같은 달 중순께 162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바이오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인보사' 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벤처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인보사' 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벤처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 해외 학회 참가 효과 톡톡
정부 지원 의지도 한 몫

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바이오벤처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현재 개발 중인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해외 저명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국내 기업의 잠재력을 알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는 상황.

# 이중항체 신약물질 'ABL001'로 미국 바이오기업 트리거테라퓨틱스에 5억9500만달러(한화 667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ABL바이오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참가해 표적항암제 ABL001의 연구 결과를 발표,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 ASCO에 이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바이오USA에 참가한 강스템바이오텍은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AD주' 등의 기술수출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고,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플랫폼 기술을 공개했다. 메디포스트는 설명회를 열고 줄기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과 인허가 현황, 임상시험 결과 등을 공유했다. 

# 시장을 견인하는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해외 활동과 함께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금을 더욱 늘리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는 시장의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연간 4조원대로 대폭 확대할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R&D) 지원자금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부처가 집행하는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을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입하겠다는 것.

업계는 현재 18% 남짓한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정부의 바이오헬스 분야 R&D 투자금 비율이 향후 2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가 예년보다 '드라마티컬'하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인보사 사태와 몇몇 바이오 기업에서 비롯된 악재를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 기업들에는 이 같은 흐름이 단비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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