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신약개발 전문 기업 확산할까?
제약업계, 신약개발 전문 기업 확산할까?
일동제약,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이디언스' 신설

政, 신약 개발만 하는 회사도 제약사로 인정
  • 이순호 기자
  • 승인 2019.06.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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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신약 개발 업무를 역할 분담하기 위해 계열사를 신설한 제약사가 등장한 가운데 의약품을 만들지 않고 연구만 해도 제약사로 인정한다는 정부의 정책까지 나오면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인 '아이디언스'를 신설했다.

아이디언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 기반의 신약개발 회사다. 성공 가능성 높은 신약후보 물질을 외부에서 들여와 임상시험, 상용화 등 개발(Development)에만 집중하는 것이 이 회사의 역할이다.

회사명은 일동의 이니셜인 ID와 함께 아이디어(Idea)와 과학(Science)의 합성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언스 대표이사는 이원식 박사가 맡았다. 이원식 대표는 서울의대 졸업 후 가정의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예방의학 석사학위와 한양대학교 약리학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엠에스디, 한독, 사노피아벤티스, 화이자 등의 제약사에서 임상개발 및 의학 학술업무를 담당한 이후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을 역임했다.

아이디어스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신약 개발만 전담하는 계열사를 가진 회사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전통 제약사들보다는 주로 규모가 큰 재벌기업 중 일부가 신약 개발 전문 계열사를 운용해왔다. SK그룹의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대표적이다.

SK그룹은 바이오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SK바이오팜을 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다인 16개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시험 승인(IND)을 FDA로부터 확보한 회사다. 지난 2011년에는 자체 개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을 Jazz 사(社)에 기술수출했으며, 이 신약은 올해 초 미국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후보 물질 '세노바메이트'의 판매허가 신청서(NDA)를 미국 FDA에 제출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시판허가가 나오면 SK그룹의 CMO 계열사인 SK바이오텍에서 생산하고 미국 현지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는 GC녹십자가 민간연구법인을 설립한 바 있지만, 이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만든 것으로, 순수하게 자사의 신약개발 업무를 맡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GC녹십자는 지난 1984년 B형간염 백신 개발 성공을 통해 얻은 이익을 기금으로 출연해 국내 제1호 순수 민간연구법인 연구소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세계 최초 신증후군출혈열백신과 세계 두 번째 수두백신 등 백신제제와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생명공학 불모지였던 국내 바이오 의약품 역사에 이정표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 제약사는 소속 연구소를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방법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키워왔다.

그러나 조직이 커지고 요구되는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의 법인 분리를 통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신약 개발 전문 기업도 법률상 제약사로 인정하기로 하자 일각에선 아이디언스처럼 제약사로부터 분리돼 개발만 전담하는 계열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는 신약 R&D에 주력하는 전문기업도 제약사로 인정하는 내용의 '제약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은 '제약기업 중 의약품 제조·수입업 없이 신약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기업의 조직, 인력 등 기준'을 신설, 보건의료기술 분야의 연구전담 요원을 상시 확보한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춘 기업이나, 연구전담요원 5명 이상을 상시 확보한 독립된 연구시설을 갖춘 기업을 제약기업 범주에 넣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도 현재 제약사들과 동일하게 정부의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되면 국제공동연구 등 국가연구개발(R&D) 우선 참여, 조세 특례 등 수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다수 계열사로 사업을 분리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내부 압력이나 영향에서 벗어나 계열사가 독자적 판단에 따라 업무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며 "그러나 제약사들은 자체 연구소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키워왔다. 이들 연구소는 제약사에 소속된 형태인 만큼 독립성이 다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약 개발 전문 기업에 유리한 정책까지 나왔으므로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전담 법인의 신설이나 분리 또는 관련 기업 인수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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