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췌장암' 정복 도전장 … 치료제 개발 '박차'
제약업계 '췌장암' 정복 도전장 … 치료제 개발 '박차'
5년 생존율 11% 불과 '걸리면 죽는 병' 인식 강해

조기 진단 중요 … '진단 키트' 개발 움직임도 활발
  • 안상준 기자
  • 승인 2019.05.15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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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제약업계가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세계적으로 매년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질환인 만큼, 개발에 성공한다면 대박을 터뜨릴 것이란 기대가 높다. 

 

GC녹십자셀, 췌장암 CAR-T 치료제 개발 '스타트'

GC녹십자셀은 내년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췌장암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T/키메라 항원 수용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T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해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 항원을 인식하는 CAR을 면역세포 표면에서 생성하도록 만든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일종의 유도탄처럼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면역세포 치료제다.

GC녹십자셀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메소텔린'을 표적으로 하는 췌장암 CAR-T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메소텔린은 최근 열린 2019 AACR(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에서 고형암에 대한 우수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1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GC녹십자셀 이득주 대표는 "CAR-T 치료제 시장 중 혈액암 분야는 이미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수백억 달러의 M&A를 통해 선도하고 있지만, 고형암 분야는 아직 그 성과가 미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췌장암 CAR-T 치료제는 내년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연구 성과를 특허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CAR-T 세포 치료 원리(자료=GC녹십자셀 홈페이지)
CAR-T 세포 치료 원리(자료=GC녹십자셀 홈페이지)

 

동성제약, 연구자 임상 결과 '긍정적'

씨앤팜 '폴리탁셀' 동물실험서 암조직 사멸 확인

동성제약은 일찌감치 췌장암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2009년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획득한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서울아산병원 박도현 교수와 함께 29명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소식과 함께 SCI급 논문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씨앤팜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암 치료 신약 '폴리탁셀'을 췌장암 동물에 투여한 결과, 암 치료 과정의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인 체중 감소 없이 암 조직이 완전 사멸 수준까지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폴리탁셀'의 본 임상을 담당할 디티앤사노메딕스 이승혁 대표는 "동물을 상대로 한 실험이지만 항암제의 독성에서 비롯되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용량 한도 내에서 췌장암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본 임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췌장암에 쓰이는 치료제 중 하나인 '아브락산'은 독성에 따른 각종 고통과 부작용이라는 단점이 있는 반면, 효과는 탁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에 대박을 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한 만큼, 치료제뿐 아니라 조기 진단 키트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한 만큼, 치료제뿐 아니라 조기 진단 키트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JW홀딩스, 세계 최초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 中 특허 획득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한 만큼, 치료제뿐 아니라 조기 진단 키트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JW홀딩스는 최근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원천기술에 대한 중국 특허를 취득했다.

해당 원천기술은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서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의 진행 단계별 검사가 가능한 진단 플랫폼이다. JW홀딩스는 지난 2016년과 2018년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췌장암 조기진단 원천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유럽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췌장암 조기 진단 기술에 대한 중국 특허 등록으로 글로벌 고부가가치 체외진단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앞으로 췌장암뿐만 아니라 패혈증 조기 진단키트의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진단 분야에서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췌장암은 위장 뒤쪽에 있는 췌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배우 김영애 씨 등이 이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대장암(76.3%), 위암(75.4%) 등의 5년 생존율은 70%를 넘었지만 췌장암은 여전히 생존율이 11%에 불과해 '걸리면 죽는 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미국 암 학회 등 관련 학계는 오는 2020년 췌장암이 암 환자 사망 원인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마땅한 치료제는 물론 조기 진단 마커마저 없어 질병을 방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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