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일(현지시간) 사노피의 뎅기열 바이러스 백신 ‘뎅그박시아’(Dengvaxia)의 투여를 승인했다. FDA는 다만, 이 백신의 투여 연령을 9~16세의 청소년으로 제한하고 투여 대상도 이전에 뎅기열 판정을 받았던 이들에게만 한정했다.
사노피는 당초 9~35세의 사람에게 투여하는 백신으로 승인받으려 했지만, FDA 자문위원회가 지난 3월 성인을 제외한 9~17세 연령에 대해 승인을 권고하면서 투여 연령이 제한됐다.
‘뎅그박시아’는 사노피가 20년에 걸쳐 15억 유로(약 2조원)를 투자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뎅기열 백신이다. 뎅그박시아는 CYD-TDV(chimeric yellow fever virus-DENV tetravalent dengue vaccine) 백신으로, 황열 바이러스 균주 17D(Yellow fever virus strain 17D)로 만들었으며 4개의 뎅기열 혈청형을 방어하는 기능도 있다.
이번 승인의 근거가 된 뎅그박시아의의 안전성과 효능은 푸에르토리코, 라틴 아메리카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 뎅기열 발병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약 3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3가지 무작위 위약 통제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뎅그박시아’는 앞서 지난 2015년 필리핀에서 안전성 문제에 휩싸인 바 있다. 그 해 필리핀 정부는 80만 명이 넘는 자국 학생들에게 이 백신을 투여했는데,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없는 학생 중 사망자가 발생해 접종이 중단됐다.
이런 이유로 FDA는 투여 연령을 청소년으로 제한하고 투여 대상도 이전에 뎅기열 판정을 받았던 이들에게만 한정했다. FDA는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게 뎅그박시아를 접종하면 몸 안에서 최초의 뎅기감염처럼 작용해 후속 감염이 심각한 뎅기열을 일으킬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안나 아브람 미 식품의약국(FDA) 정책 입법 국제담당 부국장은 "뎅기병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모기에 의한 바이러스 질병이며 최근 수십 년간 전지구적 발병률이 증가했다"라며 "뎅기열의 치료법은 없지 이번 승인은 미국의 풍토병 지역에서 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줄이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뎅기열’이란 뎅기바이러스를 지닌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숲모기는 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