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전문직, 유튜브 세계에 빠져들다
의료 전문직, 유튜브 세계에 빠져들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19.05.02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튜브에서 '의사'를 키워드를 치면 해당 영상들이 검색된다.
유튜브에서 '의사'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해당 영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 전문직들이 유튜브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의협의 소통채널인 '닥터in', 홍혜걸 의사의 의학채널 '비온 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톡투건강 동아일보', '안재현약사', '약쿠르트' '한의튜브', '널스홀릭' 등 현업에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도 유튜브를 통해 의협의 회무를 설명하고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을 보면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있고 단순히 그들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도 있다. 과거 의료 전문직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이미지나 글로 소통했다면, 이제는 이들 정보가 유튜브 영상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구독자는 "의사나 약사들이 하는 말은 알아듣기 어렵고, 이해할 때까지 친절하게 반복해 들을 수도 없었다"며 "평소 궁금했지만 물어보기 쉽지 않았고, 어려웠던 정보들을 일반인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줘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유튜브는 실시간 방송과 댓글로 제작자와 소비자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 전문직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독자인 의료 소비자의 니즈를 콘텐츠에 즉각 반영할 수 있고, 소비자가 궁금해 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머리심는 의사 '모든의원' 채널의 이선용 원장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본래 취미가 사진이나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이라며 "주 독자는 탈모나 모발이식에 관심있는 이들이지만 가끔 '이번에 올린 영상 재밌네요' 라는 식으로 의사들이 댓글을 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을 표현하고 알리고 싶거나 소비자에게 나만의 노하우나 정보를 알리고 싶은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유튜브"라며 "바쁜 일과 중에도 영상을 찍고 공들여 편집하는 원동력은 '영상을 보고 도움됐다'는 응원의 댓글"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용 원장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하나 받아들이는건 사람마다 다르다"며 "예를들면 '부작용이 매우 드뭅니다'라고 해도 '나랑 내친구 다 부작용 때문에 고생했는데 무슨소리냐'라는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있다"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유튜브 영상도 일방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진료나 상담을 대체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의사들도 자극적인 제목이나 정보로 시청수를 늘리는건 장기적으로 의미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객관적인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의료) 소비자 분들에게 정보를 가려서 받을 필요가 있다는걸 강조하고 싶다"며 "실제로 사람마다 다양한 건강상태를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치료방법이 나뉘기 때문에 무조건 맹신하는 것이 아닌 참고한다는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위와 같이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1인방송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도한 상업적 목적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동작구 B병원의 K약사는 "유튜브 등을 잘 활용해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허무맹랑하고 근거없는 내용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며 "성형 광고나 약국 홍보 등 과도한 상업적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은 법적·제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 의사협회는 지난 2010년 의사를 위한 소셜미디어 가이드를 발표했다. 영국·캐나다 등도 이미 의사 SNS 가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소통창구인 소셜미디어에서 발생하는 의사-환자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환자 개인정보 및 사생활은 물론, 의사의 개인적·전문가적 입장을 동시에 보호한다는 게 가이드 목적이다. 다수 선진국 의사단체는 소셜미디어 활용에 아직까지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 개발 특별위원회'를 구성,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한 후 오는 5~6월께 최종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
여론광장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