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자살 유도 핵심원리 규명
암세포 자살 유도 핵심원리 규명
국내 연구팀 "재발 없는 항암제 개발 기대"
  • 이민선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4.30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석철 충북대학교 교수
배석철 충북대학교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충북대학교 배석철 교수 연구팀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원리를 규명, 기존 항암제가 해결하지 못한 암 재발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한 번 암이 발병했던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다른 유전자가 변이된다. 이에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으로 재발한다. 지금까지 표적치료를 비롯해 과거보다 우수한 항암제가 다수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암의 재발은 해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은 암 억제 유전자인 'p53'의 기능이 파괴되기 때문에 암이 재발한다"며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p53의 기능이 복구되어도 이미 발병한 암은 치료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재발 과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립이 필요해졌다"고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알-포인트에서 세포분열과 세포사멸을 결정하는 분자적 기전] 세포가 분열 자극을 받으면 Rpa-RX3-AC 단백질 복합체를 형성하며 약 3시간 후 알-포인트 결정이 내려진다. 정상세포에서는 Rpa-RX3-AC 복합체가 Rpa-RX3-RE 복합체로 전환되고 세포분열 또는 세포분화를 시작하거나, Rpa-RX3-AC 복합체가 그대로 유지되어 세포사멸돼야 한다. 암세포에서는 RUNX3(그림의 RX3)가 없어서 적절한 알-포인트 결정을 할 수 없게 되고, 분열해서는 안 될 세포가 분열하고 죽지 않음으로써 암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세포분열 과정에 주목했다. 세포가 생명을 지속하거나 사멸하도록 스스로 결정하는 절차인 'R-포인트(Restriction point)'의 진행과정을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해 암 재발을 막을 방법을 찾은 것이다.

특히 암세포에서 R-포인트가 붕괴되는 주요 원인은 'Runx3'라는 유전자 기능의 저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세포에 Runx3를 도입해 암세포의 자살 결정과정을 원상 복구시킴으로써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사멸시키는 것이다.

배석철 교수는 "R-포인트는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므로, 이론적으로 암세포의 효과적 제거 뿐 아니라 다른 암유전자의 2차적 활성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이 원리를 적용해 재발 없는 항암제 개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리더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4월 23일자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