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금액보다 지원 기간이 더 영향 커”
“신약개발 금액보다 지원 기간이 더 영향 커”
대기업 신약개발 지원 소극적 ... 정부 지원 필수
  • 하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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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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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하정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는 신약개발에 대한 정부의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연구재단 정승모 연구위원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조윤정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정부연구비와 신약개발 성과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및 시사점’을 통해 정부의 신약개발에 따른 지원 규모와 기간, 그에 따른 특허 및 논문성과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2011년 시작해 2017년까지 종료된 총 68개 과제를 대상으로 정부의 연구비 지원 규모와 지원 기간에 따른 신약개발 논문과 특허 수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비 지원 기간은 연구비 지원 규모에 비해 신약 개발 논문 성과와 특허성과에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특허성과는 연구비 지원 기간과 연관성이 더 깊었다. 정승모 연구위원은 “신약개발 분야의 경우 생명공학(BT) 내 타 분야에 비해서 도출된 학문적 연구성과의 사업화 지향성이 높다”며 “학문적 가치가 높은 논문보다는 지식재산권 획득을 위한 특허성과 도출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성과 역시 연구비 지원 기간과 연관성이 깊었다. 다만 정 연구위원은 “정부의 연구비 지원 기간이 논문에 미치는 연관성을 살펴보면 성과는 높으나 특허성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논문성과는 연구비 지원 기간 외 다른 요소의 영향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연간 신약개발 지원금액에 따른 논문 및 특허성과는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정 연구위원은 “과거에도 정부의 신약개발 투자 금액과 그에 따른 성과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고 결과가 나왔었다”며 “이번 연구에서도 그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시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용은 평균 5.7%에 불과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16%)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R&D 투자비용이 낮은 원인은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정 연구위원은 “제약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은 중견기업들이나 중소기업이 많다.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기피하는 이유는 투자에 필요한 기간과 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약 하나를 만들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0년 이상이며, 금액은 실패 비용까지 고려하면 대략 1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1만여 개의 신약 후보물질 중 신약이 되는 것 역시 0.01% 정도로 비중이 낮다.

이처럼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는 전반적으로 저조함에도 지난해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의 신약 기술수출 실적은 5조2642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의 기술수출 쾌거에 안도하지 말고, 제약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신약개발 연구에 안정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때 글로벌 신약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 입지를 굳건히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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