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가 전하는 무릎관절수술 ... “광고에 속지 말라”
명의가 전하는 무릎관절수술 ... “광고에 속지 말라”
서울시립 서남병원 김영후 박사 인터뷰

“제약사 로비로 쓸데없는 약 과다 사용”

“돈 많은 환자 드물어 ... 비용 생각해야”

“확립되지 않은 치료법 믿으면 안돼”

“인공관절 수명 15~20년은 가짜뉴스”

“수술후 관리만 잘하면 평생 사용”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4.2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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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관절은 수술하면 망가진다” 또는 “부작용이 심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수술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관절 건강은 미리 관리하지 않으면 노인이 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미 손상된 관절 연골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관절질환의 명의인 서울시립 서남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박사는 “연골은 한번 손실되면 되살릴 방법이 없어 인공관절수술이 유일한 대안”이라면서도 “비급여인 PRP(연어이리추출물), 줄기세포치료 등에 대해서는 현혹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과도한 홍보 및 과장광고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환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뿐 아니라,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후 박사를 만나 관절 질환 예방 및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시립 서남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박사
서울시립 서남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박사

-. 관절염 말기가 되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수술 가이드라인은?

고관절이든 슬관절이든 초기 통증 나타나고 물이 차면 비스테로이드 등을 이용해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한다. 관절염 중기까지 진행되면 관절경 수술로 치료한다. 그러다 관절염 말기가 되면 연골(물렁뼈)이 상실돼 뼈와 뼈가 맞부딪히는 상태가 되는데, 고관절의 경우 뼈가 완전히 찌그러졌다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연골은 한번 손실되면 되살릴 방법이 없어 인공관절수술이 유일한 대안이다.

요즘 매스컴 통해 비급여인 PRP(연어이리추출물), 줄기세포치료 등 과도한 홍보 및 과장광고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환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뿐 아니라,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 요즘 맞춤형 인공관절수술, 맞춤 수술도구(PSI), 3D프린터로 수술도구 출력 등 다양한 수술방법이 나오고 있다. 효과가 있는지?

맞춤형 인공관절수술, 맞춤 수술도구(PSI), 3D프린터로 수술도구 출력 등에 대한 과잉홍보가 여전하다. 아직 확립되지 않은 치료법을 환자에게 임상 시험 하는 것과 같다. 이런 문제는 지양돼야한다. 로봇수술도 차후 일반수술과 로봇수술 성적 차이 없다는 연구논문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 관절 수술 후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혈전용해제는 슬관절 및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후 혈전 발생 억제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다. 그런데 이 약은 피를 묽게 만들어 출혈 유발, 재수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흉부외과 프로토콜을 따라가다 보니 정형외과에서도 자주 사용했다. 그런데 자꾸 출혈, 합병증 등이 생겨서 문제였다.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인공관절수술시 혈전 발생 가능성 낮아 혈전용해세를 과하게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후 아스피린 처방으로 바뀌었다.

연간 혈전용해제 시장 규모는 1조원이다. 한국에서는 안 써도 되는 약을 제약회사 로비로 쓰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인을 비롯 동양환자들은 인공관절수술시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2007년에 작성한 논문인데 여전히 쓸데없는 약 사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내 환자에겐 혈전용해제 전혀 쓰지 않고 있다. 여전히 국내 환자에서 혈전 발생률 0.6% 불과하다. (이정도 퍼센테이지는) 안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인공관절수술 수명이 15~20년 정도라고 들었다. 그 이후에는 재수술을 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재수술 시기는?

인공관절수술 수명이 15~20년이라고들 이야기하는 데, 전혀 근거 없는 이상한 이야기다. 미국에선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왜 이런 주기가 나왔는지 조사해보니 교통사고 환자들 보험금 지급 필요에 의해서 결정 된 거다. 과거 사고가 나서 인공관절 수술 했는데, 보상 과정에서 기준이 없다보니 보험사 임의로 10년에 한번 씩 재수술하는 걸로 보험금 지급한거다. 그 말이 인공관절수명은 15년, 20년이라고 와전된거다. 아무 근거 없는 추측성 이야기다. 환자가 재수술 시기에 대해 물어보면 농담으로 무슨 점쟁이한테 듣고 왔느냐고 말한다.

고관절수술, 슬관절수술 모두 수술 후 관리만 잘하면 평생 동안 쓸 가능성이 거의 99% 이상이다. 특히 노인층은 활동량이 줄어 반비례로 인공관절 수명은 더 연장된다. 환자들에게 고관절이든 슬관절이든 관리만 잘하면 100살까지도 인공관절 사용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다만 미국 메이요클리닉 등에서는 젊은 층은 인공관절수술 수명이 짧은 편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은 젊을 때부터 풋볼 등 스포츠 활동 시간이 많아 무릎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을 하면 결과가 덜 좋을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인은 젊은 층과 고령층의 수술 예후나 인공관절 수명에 큰 차이가 없다.

 

-. 무릎 관절 수술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편견이나 오해가 있다면.

관절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무릎은 수술하지 않으면 더 망가진다. 과거 수술 기구나 술기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치료 효과가 지금처럼 뛰어나지 않아 수술 후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수술법이 매우 발달해 상황이 다르다. 그리고 대부분의 무릎 관절 병변은 방치하면 점점 악화되고 나중에는 치료받더라도 심한 후유증이 남는다. 수술해야할 무릎은 최대한 빨리 수술하는게 좋다. 슬관절 질환 환자는 70대가 가장 많지만, 발병 연령이 낮아져 50대 환자도 증가 추세다. 운동선수들의 경우 20대에 관절 수술하는 경우도 많다.

또 양쪽 슬관절을 한번에 수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양쪽 다 동시에 가능하다. (기술이 좋아져) 수술 후 이틀 뒤부터 걷기 시작한다.

 

-. 박사님 논문 중에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실용성 있는 연구 내용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가격이 30% 비싼 세라믹 관절면을 사용한 슬관절 인공관절수술과 일반 금속관절면 수술 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입증한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 중 돈 많은 환자 드물다. 대부분 자식한테 돈 받아 수술한다. 자식들 눈치보는 환자 90% 이상이다. 그만큼 경제적 부담이 과중된다. 가능한 환자 부담 줄여주고 싶다. 불필요한 의료비용, 환자 부담 줄이기 위해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병원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서남병원은 시립병원이라 타병원 대비 진료비가 저렴하다. 환자부담도 덜하다. 또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확대 적용돼 내 환자의 경우 거의 100% 간병간호서비스 혜택을 받는다.

같은 맥락으로 컴퓨터내비게이션수술, 일반수술 예후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환자 유치를 위해 컴퓨터 내비게이션수술 홍보, 수술 정확도 향상, 인공관절 수명 연장? 등등. (이렇게 홍보하면서) 쓸데없는 의료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기기만 해도 2억~3억 달한다. 의료기기 회사는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기계를 대여하고 자사 기계 부품만 사용토록 유도한다. 전문병원 등에서도 컴퓨터 내비게이션수술, 로봇수술 등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데 로보닥 등 로봇수술 장비는 기기당 15억~20억이다. 내비게이션, 로봇 등 첨단장비 사용 수술과 숙련된 의사의 수술결과는 차이가 없다.

 

-. 무릎건강을 위해 수술 후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이나 조심해야할 것이 있다면.

중노동,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기, 등산, 쪼그려앉기다. 이런 생활습관들은 무릎에 좋지 않다. 이 주의사항들은 수술 직후가 아닌 평생 조심해야할 것들이다. 그리고 근력을 높이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 자전거를 탄다던지, 수영을 추천한다. 우선 근력을 높여놓고 나가서 걷기 운동을 해야한다. 간혹 무리하게 계단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계단은 무릎과 상극이다.

 

-. 연구에 대해 신념이 강하신 것 같다. 원동력이 뭔가?

‘자, 오늘도 일을 하자!’라는 신념으로 노력한 것 같다. 198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했다. 6분 남짓한 시간이었는데 가슴 떨리는 순간을 잊지 못한다. 정말 열정적으로 노력했다. 두 평 정도의 연구실에서 논문을 구상하고 쓰면서 ‘세계’를 꿈꿨다. 그런 도전 정신과 열정이 원동력이라면 원동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 계속해서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시려면 체력과 컨디션 관리도 중요할 것 같다.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교수님만의 비법이 있는지.

특이한 것은 없고 꾸준히 땀 흘리는 운동 (등산, 자전거 타기) 하고 밝고 명랑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

 

-.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항상 내가 꿈꿨던 것은 임상, 연구, 교육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와 경쟁할 때 단순히 수술 건수 등 눈으로 보이는 지표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베이스 리서치가 동반돼야 인공관절수술 술기 발전, 후학 양성을 할 수가 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수술교육시스템과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열정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열정적으로 연구하는 모습을 솔선해서 후배들에게 보이고 싶다. 그리고 세계를 무대로 계속 도전하는 ‘모범’의 선배가 되는 것, 그것이 제 목표다. ‘청년을 소중히’, ‘청년을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우리나라 의학계의 발전을 위해 젊은 친구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김영후 박사

김영후 박사는?

김영후 박사는 무릎과 고관절 치환술의 대가로 2만례 이상의 수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무(無)시멘트 고관절 인공관절을 직접 개발해 시술, 연구 활동은 물론 탁월한 임상 실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학술상을 2년 연속 수상하고 미국 고관절과 슬관절학회 학술상을 동시에 받은 세계 최초의 의사다.

김영후 박사가 개발한 고관절 인공관절인 'IPS(Immediate Postop Stability)’와 ‘프록시마(Prozima)'는 마모가 적고 인공관절과의 접촉면에 있는 뼈의 골 손상도 적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합병증을 감소시켜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그는 양쪽의 고관절 또는 슬관절 수술부위를 동시에 시술하는 선진국형 미래지향적인 시술방법을 채택함으로써 입원기간의 단축을 통한 사회생활의 조기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에 대하서도 치료 후 수술적 가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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