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신약개발 성공률 3배 높다"
"오픈이노베이션, 신약개발 성공률 3배 높다"
"기술 수출 넘어 공동개발, 파트너십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 효율적 전략 추진해야"
  • 이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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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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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19'에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내놓은 주장이다.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사업개발 전략 수립’이라는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시장 내 국내 선도 기업들의 사례와 기술 탐색 방향을 소개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해외진출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단순 기술 수출 아닌 주도권 잡고 나아가야"

우리나라 국산 신약은 지난 1999년 1호 신약인 SK케미칼의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현재 총 30개의 약물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기술수출의 경우 한미약품이 지난 2000년 9월 항암제로 사용되는 파클리탁셀(상품명 탁솔)을 세계 최초로 경구용 의약품으로 개발해 바이오 스타트업 기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동아에스티는 미국 제약기업 애브비 자회사에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해 4000만 달러(한화 약 480억 원)의 계약금을 달성했다. 인트리온바이오는 첫 항암 바이오시밀러 인트룩시마를 국내에서 임상2상까지 진행해 기술 수출했다.

내수 중심이었던 국내 제약산업이 2000년대를 기점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이정규 브릿지 바이오 대표는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임상을 통해 상업적인 성과를 얻고 있긴 하지만 향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순한 기술 수출"이라며 "이 과정에서 항상 아쉬웠던 점은 기술 수출한 제약사들이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독자적으로 개발해 임상 2상까지 진행 후 그대로 모든 권리를 기술 수출하는 경우가 많다. 내수 시장이 협소해 벤처캐피탈 규모도 작을뿐더러 당장 현금을 확보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기술을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던 것이다. 

예외의 경우도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후보 물질인 세노바메이트를 국내 기업 최초로 기술 수출 없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시험, FDA 허가 신청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FDA 시판 허가를 획득할 경우, 미국 상업화 과정 역시 자사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독자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캐시카우가 되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전환되며 국내 제약회사들에게 큰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게는 아직까지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정규 대표는 "국내 바이오기업은 재정 상황이 유동적인 경우가 많아 외부 도움 없이 임상 3상까지 끌고가기가 매우 어렵다. 임상 과정의 어려움과 실패 비율 등을 낮추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필수"라며 "더 나아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동개발, 공동판매 혹은 독자적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권리 양도가 아닌 공동개발이나 확보한 자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제약바이오기업은 계약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재투자해 다른 회사 인수를 통한 후보물질 확보, 자체 연구개발팀 확보 등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신약 판매 허가, 자체 임상보다 오픈 이노베이션 시 성공률 높아"

이중항체 후보물질 기술을 가진 에이비엘바이오는 해외 및 국내 파트너십에서 기존 제약사들과는 다른 접근방법을 택함함으로써 초기 3개에 불과했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설립 33개월 만에 20개 이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다수의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이중항체 후보 물질의 기술 수출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며 "기술 수출(라이선스아웃)만이 아닌 공동 연구 개발과 기술 도입(라이선스인) 계약을 함께 체결해 전문적이지 않은 기술이나 부족한 부분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디티앤사노메딕스, 동아에스티, 유한양행과는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맺었다.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와는 2건에 걸쳐 총 10억1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월에는 지놈앤컴퍼니와 신규 면역관문억제제 항체를 공동개발해 임상 1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월에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우시바디 플랫폼을 도입했다. 국내 ADC전문기업인 레고켐, 중국 바이오기업인 아이맵 바이오파마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상훈 대표는 "한독의 경우도 자사의 이중항체 기반 신약의 국내 임상시험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한독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올해 초 제넥신과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인 레졸루트사,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지분 투자를 하며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 나가고있다"고 설명했다.

즉 대형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을 초기 발굴해 공동개발, 라이선스인 뿐 아니라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대비 효율적인 개발 전략을 추진한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미국 내 신약 판매 허가 신청 시에도 제약사가 자체적으로 임상 1상에서 3상을 진행하는 것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라이선스인아웃을 하는 것이 약 3배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계속해서 기술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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