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정맥순환개선제 '경구용' 시장 위협할까?
'뿌리는' 정맥순환개선제 '경구용' 시장 위협할까?
GC녹십자, 새로운 제형의 '바이아트럼' 출시

동국제약 '센시아' 외 강자 없는 시장에 '도전장'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4.1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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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GC녹십자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뿌리는' 정맥 순환 개선제를 시장에 선보인다. 현재 '경구용'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국내 정맥 순환 개선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맥 순환 장애는 정맥의 이상으로 주로 다리 등 하지 부분의 정맥 및 림프관 속 혈액이나 체액이 심장 쪽으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하지정맥류·다리 궤양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뿌리는 정맥순환개선제 '바이아트럼'을 출시했다.
GC녹십자는 최근 뿌리는 정맥순환개선제 '바이아트럼'을 출시했다.

 

'스프레이 제형' 바이아트럼 ... 휴대간편 '강점'

GC녹십자가 선보인 뿌리는 정맥 순환 개선제 '바이아트럼'은 항응고작용을 하는 '헤파린나트륨'이 주성분인 일반의약품이다. 고함량으로 함유된 헤파린나트륨이 혈관에 생긴 혈전을 제거해 정맥염·표재성 혈전정맥염 등 정맥류 합병증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리포솜 특허 공법을 활용해 피부 깊숙이 약물을 침투시켜 빠르게 통증을 완화한다. 이 공법은 인지질로 이뤄진 미세한 이중 구형막으로 헤파린나트륨의 피부 흡수율을 높여 약물이 체내에 최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한 특허 공법이다.

실제 임상을 통해 약물 투여 7일 이후 통증 평가지수를 평가한 결과, 위약군 대비 통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함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이아트럼은 통증이 있는 환부에 직접 뿌리는 '스프레이 제형'으로, 소비자가 휴대하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구용 치료제와 비교해 위장장애, 피부트러블 등의 부작용도 적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승무원·교사·간호사 등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장인의 정맥 순환 장애에 의한 통증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은 경구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동국제약 '센시아', 대웅제약 '센테라이트', 제일헬스사이언스 '센실라'
현재 국내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은 경구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동국제약 '센시아', 대웅제약 '센테라이트', 제일헬스사이언스 '센실라'

 

국내 시장, 경구용 강세 … '센시아' 사실상 독점

현재 국내 정맥 순환 개선제 시장은 경구용이 강세를 보인다. 특히 동국제약 '센시아'는 지난해 14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센시아는 센텔라 정량추출물이 주성분으로 정맥의 탄력 향상과 모세혈관 투과성 정상화, 항산화 효과 등이 있어 다리가 붓거나 무겁고 저리거나 아픈 정맥 순환 장애를 완화해 준다.

발병 빈도가 높고 다리 부기에 민감한 여성층을 타깃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 2013년 46억원, 2014년 77억원, 2015년 92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데 이어 2016년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140억원을 넘어섰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센시아 출시 당시에는 정맥 순환 장애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시장에 정맥 순환 개선제가 전혀 없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린 부분이 있다"며 "최근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정맥 순환 개선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많아 질환 위주로 제품을 알린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바이아트럼이 뿌리는 형태로 나온 첫 정맥순환 개선제인 만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바이아트럼이 뿌리는 형태로 나온 첫 정맥순환 개선제인 만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아트럼, 편의성 무기로 시장 흔들까?

현재 센시아 외에도 제일헬스사이언스 '센실라', 태극제약 '센테라', 대웅제약 '센테라이트', 풍림무약 '우먼시아' 등의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센시아 매출액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2억원 미만의 매출액을 올려 센시아 매출의 1.4%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바이아트럼이 '편리한 휴대성'을 무기를 내세워 시장에 진입한다면, 이른 시간 안에 기존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전이 정맥에 쌓이면 정맥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데, 바이아트럼 또한 경구용과 마찬가지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며 "경구용의 경우 꼭 물하고 같이 챙겨 먹어야 하는데, 이 제품은 통증이 있을 때 뿌리기만 하면 돼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냄새나 색이 없어서 뿌리는 데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막 풀리기 시작하는 단계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뿌리는 형태로 나온 첫 제품인 만큼 어느 정도의 기대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엄연히 제형이 다른 만큼 수요가 달라 기존 경구용 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경구용 정맥 순환 개선제를 판매하고 있는 A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정맥 순환 개선제는 모두 경구용"이라며 "뿌리는 방식이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먹는 방법도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어서 편리함이 두드러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B 제약사 관계자는 "아직 좀 더 파악을 해봐야겠지만, 뿌리는 제품이 정맥을 강화하는 데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단순히 통증 등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면 센시아를 비롯한 경구용 제품이 형성하고 있는 시장에 침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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