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기반 보건 연구에 주목하는 이유
‘코호트’ 기반 보건 연구에 주목하는 이유
미세먼지 대응 한중 합동연구, 뇌연구원-치매국책연구단 공동 연구 등
  • 서정필 기자
  • hustledoo79@gmail.com
  • 승인 2019.04.12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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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자] ‘코호트’ 기반 보건분야 협력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호트’란 특정 기간에 특정한 경험을 함께 한 집단을 뜻하며 보건의료 영역에서의 ‘코호트 연구’란 이러한 경험을 한 집단과 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해 경험과 질병의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코호트 연구’는 그동안 주로 한 사회를 구성하는 특정 집단의 질병 특성을 사회, 문화적 배경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데 자주 쓰여 왔다. 

그러던것이 최근 각 사회나 집단마다 구축된 질병 관련 코호트에 대한 데이터화와 그 연구 작업이 용이해지면서 보건 분야와 관련해 전 지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더 나은 연구 결과를 모색하는 국가 간 혹은 기관 간 협업 연구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국 정부가 범국가적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하고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초기 치매환자를 선별하거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도 한다. 선진국과 저개발국 학생들이 함께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며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한·중 공동 코호트 연구 통해 “초미세먼지 인체 유해성 검증”

지난해부터 부각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중교통 요금 감면과 노후차량 운행 중지 차량 2부제 권고 등 여러 대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특히 지난 3월 초에는 7일 연속 비상 저감 조치가 내려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이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중교통 이용요금 감면, 노후차량 운행 금지, 차량 2부제 권고 등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세먼지처럼 국경을 뛰어넘는 문제는 개별 국가 차원의 대응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중국 연구진과 함께 하는 ‘코호트 연구’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 내용은 11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연구네트워크 지원 사업'의 하나다.

교육부는 양국 연구 기반을 활용한 최적의 연구 환경에서 초미세먼지 생체변화지표를 발굴해 향후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초미세먼지 대응 방안 수립 시 과학적 근거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뇌연구원, 코호트 이용 초기단계 치매환자 선별

치매 전문 연구기관이 구축해 온 치매 코호트는 초기단계 치매 연구를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과 조선대학교 치매국책연구단(단장 이건호)는 지난 10일 오전 조선대 의과대학 한마음홀에서 한국뇌연구원협력연구단 현판식을 개최했다.

치매국책연구단은 지난 7년 간 광주광역시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치매조기검진사업을 토대로 구축된 코호트를 통해 얻은 ‘고령 한국인 표준뇌지도’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치매관련 생체의료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한국뇌연구원과 협력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날 문을 연  한국뇌연구원협력연구단이 그 사업을 맡게 된다.

앞으로 두 기관은 치매증상이 없는 초기단계 치매환자를 선별해내고 이들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연구를 통해 치매 발병과정을 규명하고 치매예방기술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 보유 지역 코호트, AI 기반 맞춤형 알고리즘 개발에 활용

지역 병원이 보유한 해당 지역 코호트 데이터가 인공지능을 통한 맞춤형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 23일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개발 기업 뷰노(대표 이예하)는 전남대병원과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전남대병원에 구축된 코호트와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것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전남대병원과의 협업은 지역 기반 코호트 스터디를 통해 의료 AI가 진일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진국-저개발국 협동 연구 플랫폼, 하버드대 ‘글로벌 코호트’

선진국과 저개발국의 보건 전공 학생들이 함께 서로의 장점을 결합한 연구를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하버드대 T.H찬 공중보건대학 학생들은 ‘글로벌 코호트’라는 이름으로 지난 2년 간 르완다, 보츠와나, 에디오피아 등 저개발국 보건 관련 전공 학생들과 함께 각 지역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대학 영양학 박사과정 학생인 시모네 파사렐리는 에티오피아 곤다르 대학의 공중보건 박사과정 중인 세미라 압델메난과 ‘에디오피아의 결핵과 영양실조에 대한 사례 식별 전략 연구’를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코딩, 조사 데이터 수집, 지리 정보 시스템, 에티오피아 정책 환경, 통계와 질적 연구 방법 등을 배우며 첨단 연구 방법으로 에디오피아에 특화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27일부터 일주일 간 이 학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아프리카 학생들은 하버드대 소속 파트너들과 함께 결핵, HIV, 영양, 통계적 방법을 포함한 주제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

현재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글로벌 코호트’ 연구 사례로는 앞서 밝힌 ‘에디오피아의 결핵과 영양실조에 대한 사례 식별 전략 연구’를 비롯해 '탄자니아의 모성 및 소아건강에 관한 파지 연구', '르완다에서의 건강관리 제공 개선에 관한 헤트-거시어'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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