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하정서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지난 8일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담은 제약·바이오 산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우선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각 기업들의 R&D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하나금투 선민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사들의 매출액 성장률은 한 자리 수인데 R&D 비용은 두 자리 수로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 발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1분기에 나타난 상위 제약사들의 R&D 집중 투자 기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한미약품은 올해 전체 R&D 투자를 지난해 대비 500억원 이상 늘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한양행은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의 임상 2상을, 종근당은 자가면역치료제 ‘CKD-506’의 유럽 임상 2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어, R&D 투자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선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들의 R&D 집중 투자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이공’(大工, 대리 구매상) 규제 강화로 보툴리눔톡신 제조 기업의 중국 수출이 어려워진 점도 제약·바이오 기업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선민정 연구원은 “따이공 규제 강화 여파로 톡신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따이공 규제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고 중국 블랙마켓(미허가 제품 시장) 시장 축소는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다만,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로녹스의 5~6월 중국 시판 허가를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