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부작용 없는 항암제 개발 단초 제시
국립암센터, 부작용 없는 항암제 개발 단초 제시
“nc886 발현 조절해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 사멸 가능”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4.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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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손상하는 항암제 기전을 밝혀, 부작용을 줄인 항암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시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이용선 교수와 김인후 교수팀은 최근 nc886이라는 비번역 RNA를 통해 항암제가 세포를 사멸하고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리를 규명했다. nc886은 연구팀이 새롭게 발견한 비번역 RNA다.

‘비번역 RNA’는 단백질은 만들지 않으면서 그 자체로 유전자 기능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최근 다양한 '비번역 RNA'가 발견돼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연구팀은 nc886가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강력한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암제는 nc886의 발현을 짧은 시간 안에 감소시킨다. 그 결과 PKR이라는 단백질이 활성화되는데, 활성화된 PKR은 세포 내 다른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면서 세포 증식을 막아 세포를 사멸시킨다.

항암제 처리 시, 정상세포에서 비번역 RNA(nc886)가 감소하고, 그에 따라 PKR이 활성화되면서 세포사멸이 유도된다. 이로 인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손상이 되면서 항암제 부작용이 발생한다. 

nc886과 PKR의 기전은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기전을 억제하면 정상세포는 항암제에 의한 손상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nc886의 발현을 조절해 정상세포에서 화학요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nc886의 발현양에 따라 약제의 처리농도나 시간을 맞추면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의 사멸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항암제가 분열 속도가 빠른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나, 이 사실을 안 것만으로는 암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nc886의 발현을 조절해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크게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담도암, 위암, 식도암, 갑상선암, 유방암, 난소암 등 다수의 암종에서 nc886의 역할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4월5일자에 게재됐으며,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물질로 국내 및 PCT 특허를 출원했다.

항암화학요법은 일반적인 암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손상을 주기 때문에 환자들은 탈모나 혈구세포가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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