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경영 리더십-일양약품] 73년 역사 속에 투영된 오늘을 보다
[제약회사 경영 리더십-일양약품] 73년 역사 속에 투영된 오늘을 보다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9.04.1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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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오너는 그 기업의 상징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에서는 기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너 하기에 따라서 기업이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너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풍부한 경영지식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미래를 읽는 혜안도 필요하다. 올해로 122년의 역사를 아로새긴 한국제약산업의 더 높은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제약기업 오너(경영진)의 역량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서울 도곡동 일양약품 본사.
서울 도곡동 일양약품 본사.

 

일제치하 17세에 약업계 입문한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기자] 일양약품은 1946년 7월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이 세운 공신약업사를 전신으로 한다. 정형식 명예회장은 일제치하인 1922년 6월 19일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7살이던 1938년 일본인이 운영하던 약업소(우에무라)에 입사해 약방에서 일하면서 제약업에 대한 꿈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5살 되던 해인 1946년 일양약품의 전신인 공신약업사를 설립했으며, 1957년 5월에는 제약인가를 받은 선림제약소를 세웠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일양약품의 1호 의약품인 위장약 ‘노루모’를 선보이기에 이른다.

이어 1959년 하월곡동 신축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의약품 사업을 본격화한 정 회장은 1960년 상호를 일양제약소로 변경하고 1970년대부터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다. 그 일환으로 1971년 출시한 인삼자양강장제 ‘원비디’는 일양약품의 대표제품으로 성장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 정 회장은 1974년 기업공개 후, 1991년 상호를 현재의 일양약품으로 바꿨다. 일양(一洋)은 하나에서 출발해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60여년 약업 외길을 걸어온 정 회장은 제약회사 설립 이후 해외사업과 생산시설 확충에도 각별히 신경 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80년대에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14개국에 20여종의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을 수출했다. 1981년 일양약품이 기록한 의약품 수출 100만 달러 돌파는 그 성과 중 하나이다.

# 드링크 제품 수익 신약개발에 투자

1983년 유기원료 합성공장, 1985년 GMP공장을 준공하면서 생산시설을 현대화한 정 회장은 신물질 개발을 본격 추진했다. 특히 그는 1990년대부터 원비디, 영비천 등 드링크 제품과 일반의약품에서 얻은 수익을 치료제와 신약 개발 등에 적극 투자하는 등 R&D에 집중했다고 알려져 있다.

일양약품이 직접 개발해 출시한 항궤양제 국산 14호 신약 ‘놀텍’과 백혈병 치료제 국산 18호 신약 ‘슈펙트’는 이러한 R&D의 결과물로 평가 받는다.

정형식 회장은 해외시장 선점과 R&D 투자로 1991년 일양약품을 업계 매출순위 2위까지 끌어올린 집념의 인물로 불리기도 했다. 1996년 제약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그는 1999년 일양약품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정형식 명예회장은 2018년 1월 27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은 부인 이영자 여사, 장남 정도언, 차남 정영준, 3남 정재형, 4남 정재훈, 딸 정성혜씨가 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오너 2세 정도언

일양약품 오너 2세 정도언 회장
일양약품 오너 2세 정도언 회장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 타계 후 일양약품은 현재까지 장남 정도언 회장(72세)이 진두지휘 하고 있다.

1974년 26살에 일양약품에 입사한 정 회장은 20년 후인 1994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한때 고 정형식 명예회장의 차남과 3남 등 3형제가 함께 경영수업을 받기도 했으나, 형제들이 모두 다른 회사를 맡으면서 경영권에는 잡음이 없는 상태다. 현재 정 회장 형제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각각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정도언 회장은 부친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2년 뒤인 2001년 일양약품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2012년 10월 부친 정형식 명예회장과 모친 이영자 여사가 보유한 지분을 장외매입하면서 모든 승계작업을 매듭지었다.

현재 일양약품의 최대주주는 정도언 회장으로 지분율이 21.84%(416만7744주)이다. 이어 정 회장의 장남인 정유석 부사장이 3.89%(74만1511주), 차남인 정희석이 0.02%를 보유하고 있는 등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을 합치면 26.55%에 달한다.

 

일양약품 지배구조
일양약품 지배구조

# 2세에서 3세로 이어지는 장자 승계구도

일양약품은 창업주 타계 후 2세 정도언 회장에서 3세 정유석 부사장으로 장자 승계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정도언 회장은 부인 유경화 여사와의 사이에 장남 정유석(44), 차남 정희석(42)을 두고 있다. 후계자는 장남 정유석 부사장이다.

1976년생인 정유석 부사장은 2006년 30살에 일양약품 마케팅담당 과장으로 입사한 이래, 2011년 등기이사 선임, 2014년 전무를 거쳐 2018년부터 현재까지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이 전무이사에서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하자 업계에서는 일양약품이 장자승계 3세 경영을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 부사장은 일양약품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국내외 사업을 관할하며 안팎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양약품의 캐시카우인 중국법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에서 동사(이사)를 맡고 있는 동시에, 국내 IT 계열사 칸테크 대표이사, 일양바이오팜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다.

정 부사장은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3세 경영 기반이 나름 탄탄하다는 평가다.

지난 3월 29일 일양약품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동연 사장(전문경영인)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정 부사장의 경영 전면 등장은 미뤄졌지만, 업계에서는 정도언 회장이 1948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인 점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지분 승계를 비롯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일양약품의 매출액도 정 부사장의 경영 승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상승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법인에서의 역할 때문이다.

 

창사 이래 첫 3000억 돌파 ... 중국 사업이 버팀목

일양약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결기준 매출액 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698억원) 대비 11.2% 증가한 액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167억원)과 순이익(33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31.56%, 74.42%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순이익이 떨어진 것은 중국에서 진행하는 ‘슈펙트’ 임상3상 및 파킨슨병 등에 대한 연구개발비 지출 등 R&D 비용이 상당 부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양약품 영업실적 및 R&D 투자현황] (단위 : 억원, %)

구분

2010/3

2011/3

2012/3

2013/3

2014/3

2015/3

2015/12

2016/12

2017/12

2018/12

매출액

1,356

1,385

1,412

1,465

1,477

2,118

1,863

2,616

2,698

3,000

영업이익

42

77

38

32

47

63

155

225

244

167

당기순이익

11

21

14

21

40

-57

83

119

129

33

R&D비용

95

74

123

156

164

123

150

175

172

260

R&D비율

10.28

5.31

8.71

10.63

11.13

8.17

11.34

6.7

6.4

8.6

지난해 일양약품 연결 실적을 견인한 것은 매출의 40%를 차지한 중국 법인이다. 일양약품의 연결 자회사 ETC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 OTC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는 지난해 각각 937억원과 3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중국법인의 매출 합산액은 전년도(1010억원) 대비 24.4% 늘어난 1256억원이다. 중국법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합한 금액 또한 각각 199억원, 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법인의 매출 실적은 3년 연속 대체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여 중국 법인이 내수 사업 위주의 일양약품 체질을 바꾸는 핵심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일양약품의 중국 법인은 고 정형식 명예회장이 중국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1990년대 중후반에 설립한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1996년 중국 현지에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를, 1998년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 법인은 전적으로 오너 일가가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일양약품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오너 2세 정도언 회장은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의 ‘동사장(한국 이사장 직급)’을, 정유석 부사장은 김동연 사장과 함께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에서 ‘동사’를 맡고 있다.

일양약품은 최근 양주일양의 생산력 증대를 목표로 신공장 건립에 나서는 등 기업의 무게 중심을 중국 시장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신약개발 성과 이어져 ... 기업 이미지 개선에 일조

일양약품은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나름 성과를 보이며 기업 이미지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한 신약은 모두 2개.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와 항궤양제 ‘놀텍’이다.

이 가운데 '슈펙트’는 파킨슨병 치료제로도 개발하기 위해 프랑스 임상시험 수탁(CRO) 기관과 계약을 맺는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 상황. 일양약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현지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 못 받아 ... 원인은 불법 리베이트?

일양약품은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하고 큰 규모의 해외시장을 구축하는 등 나름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음에도 지난해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 명단에서는 빠져 있어 업계에 물음표를 남겼다.

2012년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고 3년 후인 2015년 한 차례 재인증을 받은 바 있는 일양약품은 지난해 6월 재인증 기업에서 탈락했다. 이 때 일양약품은 재인증 신청을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새롭게 적용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개정안에서 리베이트를 판단하는 기준이 엄격해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3월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약가인하 행정처분을 받았으며,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검찰 수사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형 재인증에 실패하면 더 큰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인증자체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것.

일양약품은 지난해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에 탈락한 데 이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서도 연이은 잡음이 터져 나오면서 악재가 겹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의약품 납 검출·과대광고 ... 오너경영 신뢰 ‘흔들’

일양약품은 지난해 일반의약품 ‘심경락캡슐’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납이 검출되면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6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일양약품의 ‘심경락캡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이 검출돼 사용중지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약전 판정 기준상 5ppm 이하로 검출돼야 하는 납이 해당 제품에서는 최고 920ppm까지 검출된 것. 무려 기준치의 184배에 달하는 수치에 분노한 소비자들이 제조사인 일양약품의 퇴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심경락캡슐’은 일양약품이 경진제약에 위탁 생산을 맡긴 일반의약품이다. 원료는 한의약품 제조업체 미륭생약이 유통해왔다. 식약처는 제품에 사용된 원료 중 미륭생약의 ‘미륭수질’과 ‘미륭선퇴’을 납 기준치 초과 원인으로 지적하며 제조‧유통‧판매를 금지하고 사용중지 및 회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일양약품은 당시 제품 생산과 관련한 업무를 제조사에 위탁해왔음을 강조하며 위탁 제조사인 경진제약사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양약품은 같은 해 말, 건강기능식품 ‘당케어 알파’에 대한 허위 과대광고로도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건강기능식품 ‘당케어알파’가 ‘혈당, 혈압, 혈행 딱 한 알로 잡는다’는 등 일반인이 봤을 때 의약품으로 오인할 만한 홍보 문구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광고를 해왔다는 것.

바른의료연구소는 지난 12월 26일 “일양약품이 질병의 치료에 효능이 있거나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 광고를 해 식약처와 관할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식약처의 시정조치가 내린 뒤에도 일양약품이 이전과 거의 같은 내용으로, 심지어 매체 노출을 늘려 광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양약품이 대외적으로 강조하는 ‘신뢰경영’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오너 3세 정유석 ... 황제병역 논란 중심에 서기도

그런가하면 부친의 그늘 아래 3세 경영 후계자가 된 정유석 부사장은 한때 황제병역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일양약품 계열사 ‘칸테크’에서 과거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한 것이 밝혀지면서 병역 특례의혹이 불거진 것.

일양약품의 IT 자회사 ‘칸테크’는 2001년 병역지정업체로 허가 받은 뒤, 2003년 정 부사장을 산업기능요원으로 채용했다. 일양약품은 칸테크 지분 80%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정 부사장 채용 이후 이 업체가 다른 산업기능요원을 한 번 더 채용한 것 외에는 병역지정업체로서 기능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너 3세에 병역특혜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회사를 병역지정업체로 신청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사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병역 특례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양약품 3세 경영 ... 향후 과제는?

국내에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일양약품은 한때 국내 제약업계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랐던 내로라하는 제약사였다. 하지만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은 중장년층의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사상 첫 매출 3000억원 시대를 열었지만, 중국법인의 실적을 뺀 개별기준 매출액은 1864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기준으로 국내 상장제약사 순위를 보면 24위.

# 73년 역사 무색한 매출규모 ‘최대 과제’

이는 1940년대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경쟁기업들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는 수치다.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경쟁사의 개별기준 지난해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대웅제약 9435억원, 종근당 9557억원, JW중외제약 5372억원, 일동제약 5034억원 등이다.

특히 광동제약(1963년 / 6971억원), 녹십자(1967년 / 1조1414억원), 한미약품(1973년 / 7950억원), 셀트리온(2002년 / 8619억원) 등 다수의 제약사들은 출발이 한참 늦었는데도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73년이라는 긴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낮는 매출규모는 오너 일가에 남겨진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된 셈이다.

# 기업 이미지 타격 ‘윤리경영 회복해야’ 

윤리경영에 대한 반성도 필요해 보인다. 황제병역 논란, 의약품 중금속 검출, 허위과대광고, 불법리베이트 파문, 혁신형제약사 재인증 탈락 등 이런 저런 파문은 일양약품의 기업이미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파문의 1차적 책임은 핵심 경영진인 오너일가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단순히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뿐 아니라, 우리사회와 주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윤리경영 분야에 대해서도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 적대적 언론관 거두어야

적대적 언론관 역시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보도자료 발송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광고를 끊는가하면, 심지어 소송을 통해 해당 언론을 압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우호적 기사는 포용하고 비판적 기사에 적대감을 표하는 것은 상장기업으로서 감시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것은 경영진의 폐쇄적 언론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양약품 측은 정 부사장이 몇 해 전부터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는 등 소통 강화를 위한 사내 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주도 하에 생일자 대상 파티를 열거나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회사 적응을 돕기 위해 타부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맛있는 토크’를 진행하는 등 사내 문화가 유연해진 부분이 있다”며 “칸막이를 없애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임직원 워라밸에도 신경쓰는 등 사내문화가 개선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오너에게 요구되는 것

기업은 경영자의 그릇 크기만큼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일양약품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포용력과 리더십, 역량을 키우려는 오너가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또한, 기업은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 피와 눈물로 이뤄진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한다. 노력이나 능력 이상의 과도한 부(富)를 당연시하거나, “기업은 오너의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3년 1월 불법 리베이트 암시 문건을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일양약품 기획실 간부의 자살 사건은 경영의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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