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셀트리온은 지난 5일 캐나다 바이오기업인 아이프로젠 바이오텍(iProgen biotech)과 유방암·위암 치료제인 '트라스트주맙', 혈액암 치료제 '리툭시맙'을 비롯해 다양한 타깃의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형태 신약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아이프로젠에 4종의 ADC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물질(셀트리온이 선택한 HER2, CD20 항체와 아이프로젠이 선택할 두 개의 항체)을 제공하고 pre-IND(임상 전 규제기관 사전 미팅)와 임상 1상에 필요한 CMC(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 제품제조품질관리)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프로젠은 제공받은 임상 물질로 임상 1상을 진행하게 된다. 임상 1상 이후에는 셀트리온이 ADC 신약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인(License-in) 우선 협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아이프로젠이 자체 보유한 ADC 기술인 ADED(Antibody Delivery Enhancing Domain) 플랫폼은 항체-약물을 암세포로 전달하는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복합체 세포침투가 잘 되지 않는 세포 수용체의 내재화를 증가시켜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통해 HER-2 발현율이 높은 양성 유방암 환자뿐만 아니라, HER-2 발현율이 낮은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도 항암 치료 효과를 보일 것"이라며 "HER-2뿐 아니라 여타 종양 특이 항원(Tumor Antigen)을 타깃하는 항체에도 응용 가능해 확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HER2 타겟 관련 유방암 치료제로는 셀트리온의 '허쥬마(트라스투주맙)'를 비롯해 제넨테크의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퍼제타'(퍼투주맙) 등이 있으며, ADC 형태의 제품으로는 제넨테크의 '캐싸일라'(트라스트주맙 앰타신)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ADC 항체로 HER-2 발현율이 높은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HER-2 발현율이 낮은 양성 유방암 환자를 치료하는 항체 의약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유방암 치료용 항체 의약품들은 모두 HER-2 발현율이 높은 양성 유방암 환자가 타깃"이라며 "HER-2 발현율이 낮은 양성 유방암 환자는 발현율이 높은 환자군에 비해 그 비율이 3배 정도 높기 때문에 향후 30조원을 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개발에 따라 HER-2를 발현하는 방광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 다른 암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