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국내 비상장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 실적이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71개 비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 포함)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4조3888억원으로 전년(4조1282억원)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증가한 제약사는 50곳, 감소한 제약사는 21곳이었다.
CJ헬스케어 '장외 매출 왕' … 상장 제약사 10위권
비상장 제약사 매출 1위 기업은 CJ헬스케어였다.
이 회사는 전년(5200억원)과 비교해 5.7% 줄어든 4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장외 매출 왕'에 올랐다. CJ헬스케어의 매출액은 상장 제약사 기준 상위 10위권에 자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2위는 동아제약이었다. 동아제약은 전년(3917억원)대비 2.7% 줄어든 38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주식회사에서 물적 분할 된 이 회사는 일반의약품, 특히 대표제품인 '박카스'가 매출 전반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에 이어 대웅바이오가 전년(2467억원) 대비 12.2% 증가한 2767억원의 매출로 3위에 올랐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261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위에 자리했다. 전년(2451억원)과 비교해 6.6% 늘어난 액수다.
유한화학은 전년(1902억원) 대비 0.8% 줄어든 1887억원의 매출로 5위에 올랐다. 6위는 1617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오츠카제약이 차지했다. 전년(1485억원)과 비교해 8.8%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한국휴텍스제약(1601억원, 15.4%↑), 한림제약(1601억원, 23.1%↓), 유니메드제약(1321억원, 8.6%↑), 동광제약(1216억원 16.1%↑)이 각각 7~10위를 차지했다.
SK바이오텍은 전년(1057억원) 대비 10.2% 늘어난 1164억원의 매출로 11위에 올랐고, 코오롱제약은 전년(945억원) 대비 13% 늘어난 1068억원의 매출로 12위에 자리했다.
전체 영업이익↑, 순이익↓ … CJ헬스케어 '3관왕'
71개 비상장 제약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4364억원으로 전년(4230억원)대비 3.2% 늘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제약사는 42개, 감소했거나 여전히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제약사는 29개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제약사가 더 많았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5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매출액에 이어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선두에 올랐다. 다만 이 회사는 전년(817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30.7% 줄었다.
동아제약은 전년(492억원)과 비교해 6.9% 증가한 52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위에 올랐고, 대웅바이오는 46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3위에 자리했다. 전년(300억원) 대비 54.4% 늘어난 액수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에스케이플라즈마, 대우제약, 태극제약, 화이트생명과학 등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유한화학, 한미정밀화학, 한국신약 등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비상장 제약사의 전체 순이익은 2975억원으로 전년(3479억원) 대비 1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순이익(473억원)이 전년(565억원)과 비교해 16.2%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위에 올라 '실적 3관왕'을 차지했다. 동아제약과 대웅바이오는 각각 447억원(16.4%↑)과 359억원(-9.4%)의 순이익으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오스틴제약,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삼우메디안, 알보젠코리아홀딩스 등은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유한화학, 대일양행, 한미정밀화학, 대우제약, 제노스 등은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