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청소년, 자살 시행 의도 비율 6배 ↑
ADHD 청소년, 자살 시행 의도 비율 6배 ↑
소아기 ADHD 방치하면 품행장애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져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4.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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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소아기의 ‘적대적 반항장애’ 유병률이 약 20%로 나타났다. 특히 적대적 반항장애 10명 중 4명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로 유아기에 치료 받지 못한 ADHD가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유병률이 높은 적대적 반항장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ADHD에 대한 선행치료가 필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붕년 대외협력이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붕년 대외협력이사(서울대병원 김붕년 소아청소년정신과)는 3일 서울 종로 내일캠퍼스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DHD 환자의 생애주기 별 공존 질환’을 주제로 국내 ADHD 질환의 현 주소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ADHD를 진단받았거나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는 정상인 대비 소아-청소년-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 자살, 중독장애 등의 공존 질환 동반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이번 발표는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 연구팀(김붕년, 박은진, 최태영, 김준원, 곽영숙, 강나리 교수)이 2016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전국 4대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의 소아청소년 및 그 부모 4057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실태 확인을 위해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학회는 해당 조사 결과 가운데 ADHD와 공존 질환과의 상관 관계를 집중 분석했으며, 성인에서 ADHD가 중독 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국내외 관련 연구를 함께 분석했다.

 

소아기-적대적 반항장애 유병률 가장 높아

전국 4대 권역의 만 13세 미만 초등학생 1138명을 진단적 면접도구(DISC, Diagnostic Interview Schedule for Children)와 진단적 예측 설문도구(DPS, Diagnostic Predictive Scales)를 통해 확인한 결과, 소아청소년 10명 중 3명 정도가 정신질환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소아의 경우 적대적 반항장애가 19.8%로 가장 높았고 ADHD 10.2%, 특정공포증 8.4% 순이었다.

문제는 소아의 약 20%가 앓고 있는 적대적 반항장애의 경우, 이에 해당하는 소아 10명 중 4명이 ADHD 환자라는 것이다.

김붕년 이사는 “ADHD 환자의 경우 유아기에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등의 질환 증상이 적절한 진단 및 치료없이 반복적으로 제제 당하며 쌓인 스트레스가 성장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며 “ADHD 치료가 선행되지 않으면 적대적 반항장애 문제 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ADHD로 인한 적대적 반항장애는 유아기에서 방치된 ADHD의 공존 질환”이라며 “만약 소아기에서 다시 방치한다면 성장과정에서 품행장애와 비행문제 등 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DHD 청소년, 정상 청소년 대비 자살 경험 비율 높아

ADHD 청소년은 정상 청소년에 비해 자살 경험 비율이 높았다. 자살을 생각하거나(24.4% vs 14.2%) 구체적으로 자살을 계획하는 비율(6.8% vs 2.5%) 또한 각각 약 2배,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DHD(또는 적대적 반항장애)를 진단받은 청소년일수록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 시행 의도를 갖거나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우는 등의 '자살 경험'이 모든 항목에서 평균 약 3배 가량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김 이사는 “ADHD나 적대적 반항장애로 진단된 청소년이 자살 시행 의도를 가지는 비율은 정상 청소년 대비 무려 6배나 높았다”며 “이는 ADHD 증상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쌓아온 분노와 고립감, 복수심 등이 청소년기에 우울감과 만나면서 자살과 공격성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3일 서울 종로 내일캠퍼스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3일 서울 종로 내일캠퍼스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성인 ADHD 환자는 게임 및 약물,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중독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게임중독 환자 255명을 3년간 관찰 및 추적한 연구(서울대학교병원 김붕년, 이정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한덕현 교수) 결과, ADHD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인터넷게임중독이 더 만성적으로 진행됐다. 두 그룹 간 인터넷게임중독 재발 가능성을 비교 조사했을 때에는 1년 차에서 5배, 2년 차에서는 6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정 대외협력위원(서울대 어린이병원)은 “성인에서 ADHD와 인터넷게임중독장애 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났다”며 “이들 환자에서 ADHD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는다면 치료실패 경험으로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ADHD 조기진단 매우 중요해 … 편견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구성원 노력 필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ADHD는 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병원 방문과 치료의 문턱이 높다. 이로 인해 올바른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ADHD는 전생애 주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돼 이상 뿐 아니라 주변이나 사회-경제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ADHD를 포함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두려워 증상이 나타남에도 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으면 더 악화된 상황을 초래한다. 본인은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가족 등 주변에서는 편견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등 전 사회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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