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생물테러 병원체인 탄저균 감염에 대한 치료용 인간 항체 후보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탄저균은 탄저병의 원인이 되는 그람양성 간균으로 감염 경로에 따라 피부 탄저, 흡입 탄저, 위장 탄저를 일으킨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항체는 탄저 독소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방어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 ‘단쇄가변분절’을 바이오패닝(Biopanning) 기술로 선별하고, 이를 인간 면역글로불린(IgG)으로 전환해 제조한 항체이다.
바이오패닝 기술은 다양한 종류의 펩티드((peptide)를 포함하는 라이브러리로부터 특정 표적물질에 대한 결합력이 높은 펩티드를 골라내는 기술이다.
현재로서는 탄저균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활용해 치료를 한다. 그러나 항생제 치료 전 탄저균에 의해 체내에 분비된 독소는 항생제로는 제거할 수가 없어 탄저 독소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이를 중화할 수 있는 항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여기 적용될 수 있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탄저 치료용 항체는 모두 외국 제품들로, 단가가 높고 국내에서 이용하려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이번에 개발한 치료용 인간 항체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다.
질병관리본부 고위험병원체분석과 담당자는 “아직은 동물실험이 끝난 단계로 향후 임상단계를 거쳐서 계속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제품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 국내 자연발생 및 생물테러에 의한 탄저 치료제로 개발 및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본 항체는 지난 15일 국내 특허 출원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Elsevier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2월 5일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