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대장암을 가진 알코올 간질환 환자의 경우 후속적인 간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 원 교수(공동연구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욱 교수)는 2003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보라매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알코올 간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중 연구에 적합한 1184명의 대장암 및 간암 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구결과를 얻어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 전체 알코올 간질환 환자 중 2%에 해당하는 24명에게서 대장암이 진단됐다. 이들의 67%가 간경변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108그램으로, 대장암이 발견되지 않은 환자들의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57그램)에 비해 약 두 배 가량 많아 간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질환의 위험요소를 평가하는 전통적인 방법인 콕스회귀분석을 사용해 간암의 위험요인을 추정한 결과,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간경변의 위험비율(HR)은 11.36으로 나타난 반면, 대장암의 HR은 12.64로 확인돼 대장암 발생이 간암의 중요한 위험 인자임이 밝혀졌다.
김 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암으로 진단된 알코올 간질환 환자에게서 간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간암은 초기 진단이 어렵고 재발 위험도 크기 때문에 알코올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대장암이 진단된 환자의 경우에는 간암 검사도 조기에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SCI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