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 글로벌 직판 시대 활짝
국산 신약 글로벌 직판 시대 활짝
SK바이오팜 · 셀트리온 등 성공 가능성 높아

유통 수수료 크게 절감 ... 참여 기업 늘어날 듯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3.2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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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셀트리온 등 일부 국내 제약사가 해외 시장 직판 체계 구축에 나서 그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직판은 과거에도 몇몇 제약사가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SK바이오팜, 셀트리온 등 일부 국내 제약사가 해외 시장 직판 체계 구축에 나서, 그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직판은 과거에도 몇몇 제약사가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의 목표는 자체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완료한 뒤 해당 제품을 자사 판매망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쉽게 나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고 임상에 성공해도 경험·인지도 등이 부족해 실패할 경우 모든 손실을 껴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 제약사가 해외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끈다.

SK바이오팜은 자사가 개발 중인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Cenobamate)'를 향후 미국에서 직접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20일 SK바이오팜의 첫 번째 신약 '솔리암페톨'(기면증치료제)이 FDA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전해졌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해 기술 수출한 혁신신약 '솔리암페톨'(기면증치료제)은 20일(현지시간) 미국 FDA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 중 첫 번째 승인 성과이자, 중추신경계 분야에서는 최초 사례다.

다만, '솔리암페톨'은 지난 2011년  미국 에어리얼 바이오파마(이하 에어리얼)에 기술수출된 신약으로, 미국 판매는 에어리얼을 인수한 수면장애 질환 글로벌 1위 제약사 재즈파마슈티컬스가 맡게 된다.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과 달리 두 번째로 준비하고 있는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는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11월 미국 FDA에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허가를 획득하게 된다면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에서 마케팅 등 상업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 1993년 미국 뉴저지에 설립된 법인으로 SK바이오팜의 100% 자회사다. 그동안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임상을 수행해왔다. 향후에는 마케팅과 영업까지 담당할 예정으로, 현재 사내에 마케팅 센터를 두고 세노바메이트 판매 전담 조직과 판매망 구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말께 '세노바메이트'가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경험이 많고, 자금력이 풍부한 SK그룹이 바이오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체제 구축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직판을 노리는 또 다른 제약사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9'에 참석해 "올해 미국, 캐나다를 제외한 지역을 직판망으로 바꾸고 2022년 상반기에는 미국까지 직판체제로 가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직접판매체제를 통해 유통 수수료를 현재 40%에서 15%까지 낮춰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제약사는 글로벌 직판 체제 구축을 위해 이미 행동에 나섰다. 가장 먼저 선택한 지역은 아시아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열린 싱가포르 '인플릭시맙', 태국 '리툭시맙' 정부 입찰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해 '램시마(인플릭시맙)'와 '트룩시마(리툭시맙)'의 공급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전체 인플릭시맙 시장의 약 80%, 태국 리툭시맙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입찰 시장에 각각 '램시마'와 '트룩시마'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 

해당 입찰 결과가 주변 국가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아시아 지역 내 현지법인을 통한 국가별 맞춤형 직판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차별화된 마케팅 노하우와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 의약품 직판 체제를 도입해 현지법인 역량만으로 태국과 싱가포르 정부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며 "향후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SC'('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직판 체제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제약사가 미국 시장 직판을 시도했으나, 인지도와 경험 부족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SK바이오팜은 인지도가 다소 부족하지만 그룹사의 경험과 자금이 풍부하고,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인지도를 쌓은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도다. 앞으로 직판을 시도하는 제약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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