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 … 산모들 “환영”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 … 산모들 “환영”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3.1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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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산모 만삭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최근 만혼과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로 과거에 비해 고령 산모와 고위험 신생아 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통계 자료를 보더라도 전체 출산 중 35세 이상의 산모 비중은 29.4%에 달했다.

이처럼 고령의 임산부가 늘면서 임신성당뇨, 임신중독,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다양한 합병증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증가, 보다 집중적인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질병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아기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20대에 비해 30대, 40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의 질병 발생률이 높아, 집중 치료 및 관리가 요구된다. 

하지만 이들 고위험 신생아를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생아 중환자실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고위험 신생아는 체중미달, 조산아, 저체중아, 폐조직 불안정 등으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고 장애를 겪을 수도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이런 현실이 반영된 것일까. 최근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개소, 산모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

경기 고양시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18일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곳 통합치료센터는 산모·태아 집중치료실, 산모·태아 수술실, 신생아집중치료실, 분만실 등이 3층 한 장소에 위치해 편리한 동선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응급의료센터와의 연계로 고위험 상황에서의 응급산모에 대한 대처가 보다 용이해질 전망이다.

병원측은 통합치료센터에 산과 및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전담전문의 등 주산기 전문 의료 인력을 24시간 상주시키고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시스템 강화로 권역 내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소아재활치료 등 타과와의 협진체계로 임신·분만·출산·출산후·유아·학령전기 등 전 단계에 대한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우 병원장은 “일산병원의 훌륭한 전문 의료진과 최신 의료장비 및 시설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환자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건강보험 모델 병원과 공공병원으로서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과 의료정책 방향제시를 위한 역할 수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보다 이른 2017년 3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열었다. BIG5 병원 중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임신과 출산, 전(全) 과정에 걸쳐 중증 복합 질환을 가진 산모와 신생아들이 체계적이며 일관성 있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국가과제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산과 일반 병동 내 병상 11개를 전환해 조기양막파수 등으로 조산의 우려가 있거나 분만 후 대량 출혈 등으로 불안정한 산모 등을 치료하기 위한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MFICU)’을 신설하는 한편, 기존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 역시 50개 병상에서 10개 병상을 추가해 환자 수용능력을 종전보다 20% 늘렸다.

노정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산부인과)은 “생명을 잉태한 모성을 지키고, 태어난 아기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저출산 시대의 국가적 과제”라며 “앞으로 지역 병원들과 함께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지난해 9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인천에 위치한 가천대 길병원 여성전문센터가 신설한 이곳에선 고위험 산모와 중증질환 신생아 치료를 한 장소에서 진행할 수 있다. 또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 병상, 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가족분만실, 신생아 집중치료실 등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첨단 의료시설을 구비했다.

산부인과 전문의 5명,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전문의 3명, 전공의 6명 등 14명의 전문 의료인력이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2017년 9월12일 문을 열었다.

센터는 40병상의 신생아중환자실과 8병상의 고위험산모태아 집중치료실을 비롯한 최신 의료장비와 시설, 분야별 전문 의료진을 갖춰 운영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박교훈 교수는 “철저히 준비해 개소한 만큼 지역 모자보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계명대 동산병원, 전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백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에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들 “지역 통합치료센터 환영”

고령의 산모 및 몸이 약한 산모들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에 사는 A 씨는 “아무래도 집 근처에 이런 센터가 생기니까 거리적으로 부담도 적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돼서 몸의 피로도 덜할 것 같다”며 “첫째 낳을 때는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면 하루가 다 갔다. 안 그래도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평소에도 다리가 퉁퉁 부었는데 차에 몇 시간을 앉아 있으려니 죽을 맛이었다. 인근에 병원이 생기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B 씨는 “임산부가 어디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며 “결혼을 늦게 해 38살에 아이를 낳았다.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집근처에 체계가 잘 갖춰진 병원이 있는 것만큼 좋은 게 없더라. 초진부터 다 그 병원에서 받아 내 몸 상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위급한 상황이 생겨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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