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 소변이 이상해!" … 만성콩팥병 알리는 9가지 신호
"어? 내 소변이 이상해!" … 만성콩팥병 알리는 9가지 신호
일명 만성신부전 ... 환자수 급증 ... 20만명 넘어서

한 번 손상되면 회복 불능 .... 예방이 최선의 수단
  • 박원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3.14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기자] 매년 3월 2번째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이다.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콩팥(신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6년 제정했다. 오늘(3월14일)이 바로 그날이다.

콩팥은 체내에서 생산된 노폐물을 걸러내는 장기로, ‘몸 속 정수기’로도 불린다. 몸 속 전해질 비율 유지, 혈압 조절, 비타민 D 활성화에도 관여하는 등 신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콩팥에 이상 증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콩팥병이라고 한다. 만성신부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14년 약 15만7000여 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7년 20만4000여 명까지로 늘어났다. 불과 3년 사이에 5만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성선병원 신장내과전문의인 조선영 과장의 도움말로 만성콩팥병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본다.

 

사구체 이상으로 콩팥 기능 감소하면서 발생 … 고혈압, 당뇨가 주요 원인

오늘은 세계신장의 날이다.  

만성콩팥병은 혈액을 여과하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고혈압, 당뇨 같은 전신질환이다. 신장염, 사구체신염 같은 신장 자체의 병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신질환의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외에 다낭성 신장병(신장에 물혹이 많아져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 루프스로 대표되는 전신성 자가면역질환, 요로감염이나 요로폐쇄 같은 비뇨기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콩팥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그 기능이 감소하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이 콩팥 기능의 감소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소변 상태에 이상 … 만성콩팥병 의심되는 9가지 신호

대한신장학회에서는 만성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 아래의 9가지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붉거나 탁한 소변을 보는 경우,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 경우,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보는 경우,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 힘든 경우, △몸 전체가 가려운 경우, △눈 주위와 손발이 붓는 경우, △혈압이 오른 경우,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경우, △입맛이 없고 체중이 줄어든 경우 등이다. 이처럼 콩팥 기능의 감소에 따른 증상은 다양하고 비특이적일 수 있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야 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콩팥 이상을 의심해 내원하면 병원에선 초음파 검사와 소변 검사, 사구체 여과율(Clomerular Filtration Rate,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비율) 검사 등을 포함해 신체 전반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의료진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소변을 검사하고 있다.
한 의료진이 콩팥 이상이 의심되는 환자의 소변을 검사하고 있다.

 

신장, 50% 손상되도 증상없어 ... 조기 발견이 중요

신장은 정상 기능의 50% 이상이 감소하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따라서 만성 신부전의 고위험군인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만성 질환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정기적 검사를 통해 신기능 악화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흡연은 금물이다.

만성콩팥병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혈압 관리(성인의 경우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염분 섭취량 조절(하루 5g 이하), 금연 및 금주, 정상 체중 유지 등의 식이 요법과 효소 억제제 사용으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해당 약물이 콩팥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지 의사에게 물어봐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복용 중인 약물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자칫 신장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기에는 식이 요법과 효소 억제제 사용 … 말기에는 투석이나 장기 이식

그러나 콩팥 기능이 점점 나빠져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혈액투석(인공 신장기로 혈액 속 노폐물을 거르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 수분을 제거하는 치료), 복막투석(뱃속으로 관을 삽입해 투석액을 교환하는 치료), 신장 이식 같은 신대체 요법이 필요하다. 투석 치료는 대체로 콩팥 기능이 10~15%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때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메스꺼움, 구토, 부종(몸이 붓는 현상), 피로감 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한 환자가 혈액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콩팥(신장) 기능이 나빠져 만성신부전이 되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 못 해 … 위험인자 조절하며 예방하고 증상 진행 늦춰야

조선영 전문의는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될 수 없어 만성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위험인자들을 미리 잘 조절해야 한다"며 "이미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 증상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전문의는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어 염분 섭취량을 줄이고, 단백질은 사구체로 향하는 압력을 높일 수 있어 단백질도 가급적 적게 섭취해야 한다"며 "단, 어린이나 청소년은 단백질 섭취량 감소가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상기시켰다.

칼륨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줄어들면 칼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에 계속 쌓여 근육 마비와 부정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고혈압과 당뇨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