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욱 간호사 죽음 서울아산병원 답하라”
“박선욱 간호사 죽음 서울아산병원 답하라”
병원측, 6일 산재판정 소식 "이제야 들었다" ... 황당한 답변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9.03.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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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지난해 2월 간호사 집단의 괴롭힘인 ‘태움’으로 고통받다 세상을 떠난 서울아산병원 고(故) 박선욱 간호사가 산업재해 피해자로 인정받음에 따라 의료연대본부와 보건의료노조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6일 서울아산병원 고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에 대해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다.

 

보건의료노조 “너무나 당연한 판정…서울아산병원 답하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8일 성명을 통해 “너무 늦은 판정이지만 너무나 당연한 판정”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자살을 선택한 고 박선욱 간호사는 신규간호사 교육제도와 인력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량의 희생양이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판정 결과가 직장내 괴롭힘과 의료기관내 태움 근절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아산병원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해 2월 15일 서울아산병원 박선욱 간호사 투신자살사고가 발생했을 때, 서울아산병원에 ▲투신자살사고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 ▲확고한 재발방지대책 마련 ▲유가족에 대한 사과 ▲자살사고 산재처리와 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산재 승인 판정이 난 만큼 서울아산병원은 이 4가지 요구에 대해 명확하게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아산병원, 개인 죽음으로 몰고 가며 책임 회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도 8일 “작년 2월15일 이후 사건을 지켜본 수많은 간호사들과 시민들, 그리고 유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료연대본부는 “근로복지공단이 업무상질병판정서에 나와 있지 않은 표현인 ‘매우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내용을 추가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으로 매우 유감이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연대본부는 “인정받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그 사이에 서울아산병원은 고인의 사망을 개인적인 문제로 몰아가며 책임을 회피해, 유족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많은 간호사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채용면접에 온 예비간호사들에게 부적절한 질문으로 충격을 주었고, 신발 벗고 양말만 신고 일하라는 ‘수면양말’ 갑질이 세상에 알려져 내부 간호사들의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의료연대본부는 지적했다.

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 온 사람들과, 장례식장에 찾아와 울던 딸 같은 간호사들을 생각하며 모진 시간을 버텨온 유족이 있었기에 산재승인이라는 결과를 쟁취할 수 있었다”며 “죽어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서울아산병원은 말하고 싶었겠지만, 간호사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그런 현실을 바꾸는 희망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는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소중한 결과를 더 큰 투쟁의 밑거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연대본부는 “이제 서울아산병원은 고인과 유족, 그리고 1년 넘게 지켜보는 수많은 간호사와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포함해 모든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산병원 관계자 “산재인정 소식 이제야 들었다" 황당한 답변 

하루전인 6일 산재판정을 받은 박선욱 간호사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선욱 간호사 산재 인정 소식을) 이제야 소식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드릴 말씀이 없다”며 황당한 답변을 했다. 

한편 (故) 박선욱 간호사의 산재인정 소식에 현장 간호사들 사이에선 근무 환경의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직 간호사들은 “(산재 인정이 돼) 너무 기쁘다. 이제 더 이상 올드들이 신규 울리고 ‘나 때는 더 그랬어. 신규는 원래 그러는거야’라는 핑계 대지 못하겠죠?”, “이것이 세상이 변화하는 수레바퀴 같다. 올드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박선욱 간호사님의 희생이 묻히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많은 분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빛나는 결과가 돌아왔다는 것에 저는 너무 기쁘다”, “앞으로 간호사들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과중한 업무에 치이지도 않고 행복하게 서로 웃으며 일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이것이 세상의 변화를 가져오리라 믿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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