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의 이유있는 돌풍 ... 제약업계, 시장 방어 비상
'케이캡'의 이유있는 돌풍 ... 제약업계, 시장 방어 비상
CJ헬스케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 출시 1주일만에 주요 병원 '랜딩'

심포지움 설문결과 의사 99% 처방 의향 … 글로벌 시장 '정조준'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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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케이캡정'
CJ헬스케어 '케이캡정'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CJ헬스케어의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이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이 약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주요 메이저 병원에 입성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시장 진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프로톤펌프억제제(PPI)를 대체할 약물로 시장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도 '케이캡'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를 보는 제약업계의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신약 30호인 '케이캡'은 최근 서울대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했다. 현재 다른 종합병원에서도 '랜딩'(처방 코드 진입 의미)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상당수 병원에서 '캐이캡' 처방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케이캡'의 종합병원 조기 입성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뿐더러 통상적으로 신약의 경우 DC에서 검토할 것이 많아 '랜딩'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케이캡'은 국내에서 임상3상을 진행한 약이다. 웬만한 대형 병원에서는 '케이캡'을 써봤기 때문에 약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며 "임상 결과를 봐온 의사들이 있고 임상 례수도 많아서 속도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캡' 입소문 타고 인기 '고공행진'

'케이캡'은 이미 CJ헬스케어 측이 프리 마케팅(pre-marketing)을 진행하는 시점부터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CJ헬스케어는 지난 1월 전국의 의사 800여명을 대상으로 '케이캡' 런칭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의사들을 상대로 '케이캡'을 처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의사 중 99%가 '케이캡'을 처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잔칫집에 와서 고춧가루 뿌릴 일은 아니지 않겠느냐"는 평가도 나오지만, "'케이캡'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이 상당하다.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케이캡'은 초미의 관심사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PPI 제제를 판매하는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케이캡'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기존의 유대 관계만으로는 시장을 방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와 '케이캡'을 공동판매하는 종근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처방이 나오진 않았지만, PPI의 한계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닥터(의사)들의 기대감이 크고 처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 강석희 대표(오른쪽)와 멕시코 카르놋 사 가르시아 대표(Guy Jean Leon Savoir García)가 '케이캡정' 라이센싱 계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CJ헬스케어 강석희 대표(오른쪽)와 멕시코 카르놋 사 가르시아 대표(Guy Jean Leon Savoir García)가 '케이캡정' 라이센싱 계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케이캡'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동'

CJ헬스케어는 '케이캡'을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전 작업도 진행 중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메이저 시장에 어떻게 진출할지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임상3상을 따로 해야 하므로 어떤 식으로 할지 고민 중이다. 업체를 서칭하고 콘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P-CAB 제품은 다케다제약의 '다케캡(보노프라잔)'이 유일하다. 그러나, '케이캡'이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모두에 적응증을 가진 것과 달리 '다케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만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 '케이캡'의 글로벌 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5년 중국 뤄신(Luoxin)사에 약 9529만달러(한화 1072억 원) 규모의 '케이캡' 기술 수출을 성사시켰으며 지난해에는 베트남 비메디멕스(Vimedimex Medi Pharma)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아시아 시장 판로를 넓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멕시코 Laboratorios Carnot사와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 국가에 '케이캡'을 독점 공급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400만 달러(한화 약 945억원)였다.

 

국내사, PPI 시장 방어 '총력전'

'케이캡'의 입소문이 커지자 기존에 PPI를 판매하던 제약사들은 시장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CJ헬스케어가 위궤양·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요법·유지요법·클로피도그렐 병용 등 기존 PPI 제제들이 보유한 적응증까지 넘보자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다.

지난해 시장 1·2위를 각각 차지한 '란스톤(란소프라졸)'과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의 판매사인 다케다제약과 아스트라제네카는 글로벌 의약품시장에서 수년간 쌓은 신뢰도와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산 PPI 신약 '놀텍(일라프라졸)'을 판매 중인 일양약품은 자사 제품이 수출 의약품이라는 점과 기존 PPI 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3세대 PPI 제제라는 점을 내세우며 경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최초의 P-CAB 제제인 유한양행 '레바넥스(레바프라잔)'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이종욱 박사(현 대웅제약 고문)는 대웅제약에서 P-CAB 기전을 더욱 개선한 'APA'(Acid Pump Antagonist, 양성자펌프길항제) 계열 신약인 'DWP14012'를 개발하고 있다. 'DWP14012'는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제일약품도 국내와 유럽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P-CAB 계열 신약 'JP-1366'의 투트랙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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