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살모넬라균의 간염 유발 기전이 규명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병리과 정은선 교수팀은 최근 인도를 다녀온 후 설사와 식욕부진, 고열로 응급실 내원한 29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환자는 간 기능의 이상을 보였다.(AST >700, ALT >400). 이어 실시한 초음파, CT, 간 조직검사에서는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에 의한 간염으로 진단했다.
연구팀은 살모넬라균이 간 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해 간세포의 사멸을 유도했다.
환자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정상체온으로 회복됐으며 간 기능이 빠르게 정상화돼 입원 17일 만에 퇴원했다.
일주일 후 외래 진료에서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으며 더 이상 균이 동정(채취된 검체 내 균이 발견)되지 않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 환자처럼 살모넬라균이 장염 뿐 아닌 드물지만 간염 또한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해외 여행력이 있고 발열, 간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경우, 살모넬라 간염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다양한 원인의 간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환자의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므로, 앞으로도 조직화학염색, 면역조직화학 염색 및 전자현미경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살모넬라균은 날고기, 달걀, 소고기, 잘 씻지 않은 채소, 과일 등을 섭취 시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발열, 두통,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동안은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 감염에 의한 고열이 많았으나, 최근 특히 아시아 지역에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 (Impact factor = 20.877) 정식게재에 앞서 1월 온라인에 먼저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