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은 채소를 냉장보관해야 하는 이유
씻은 채소를 냉장보관해야 하는 이유
12시간 지나면 식중독균 우글우글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2.2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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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삼겹살을 즐겨먹는 한국처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나라도 많지 않다. 특히 상추와 배추를 포함한 채소는 한국인의 주식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섭취하는 야채나 채소가 우리에게 질병으로 다가와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맑은 물에 씻은 채소는 안전하다”는 무의식적 인식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전문가들은 “아니오”라고 말한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은 채소라 할지라도 냉장고 속에서 12시간만 지나면 각종 식중독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중독균의 유전체 정보 분석 및 유전체 DB를 구축하여 신·변종 식중독균에 대한 신속대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한 '식중독균 유전체 연구사업단'(단장 : 서울대 최상호 교수)의 연구결과를 보면 식중독이 얼마나 빠르게 번식하는지 알 수 있다.

 

케일

연구 결과, 부추‧케일 등의 채소는 세척한 뒤에 실온에서 12시간 보관한 경우 유해균 분포에 유의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부추를 세척한 후 실온에서 12시간 보관하면 식중독균인 병원성대장균수가 평균 2.7배, 특히 케일에 존재하는 유해균인 폐렴간균은 세척 후 실온에서 12시간 보관했을 때 평균 7배 증가했다.

다만, 부추‧케일 모두 세척하지 않고 실온(냉장고)에서 12시간 보관한 경우 식중독균 또는 유해균의 분포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채소류 표면에 원래 분포하고 있던 세균(상재균:외부에서 침입한 미생물에 대한 방어를 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균)이 세척과정에서 군집간의 평형이 깨지면서 유해균에 대한 방어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최상호 교수는 "세척 후 실온에서 12시간 보관할 경우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온도‧시간)이 조성되어 유해균이 증식하고 그로인해 식중독 발생 우려도 커진다"며 "채소를 실온에서 12시간 이상 보관할 때는 세척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며 세척 후에는 반드시 냉장보관하거나 바로 섭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식품에는 여러가지 있지만, 대부분은 채소류 및 그 가공식품, 육류 및 그 가공식품, 복합조리식품 등이다. 이런 식품을 비위생적으로 섭취할 경우 식중독균에 감염될 수 있다.

실제로 채소류 및 그 가공품을 잘못 섭취해 발생한 식중독 환자수는 매년 10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23건에 1178명이던 것이 2014년 14건에 1301명, 2015년 6건에 259명, 2016년 6건에 932명, 2017년 13건에 1134명에 달했다. 이는 공식 보고된 것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식중독균에 노출된 환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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