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이연제약이 회사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래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분 64.6%를 보유한 이 회사의 오너가는 54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이연제약은 7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상장 첫해인 2010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상장 이래 최고 배당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은 총 82억6393만7500원이며 이중 54억1684만원은 오너가로 구성된 최대주주 5인의 몫이다.
이들 오너가의 배당금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고(故) 유성락 회장의 장남인 유용환 부사장(지분 31.73%)은 26억6084만원, 유성락 회장의 부인인 정순옥 회장(지분 9.46%)은 7억9300만원, 장녀인 유정민씨(지분 9.38%)는 7억8650만원, 유성락 회장의 장모인 이애숙씨(지분 9.30%)는 7억8000만원, 유성락 회장의 처제인 정순희씨(지분 4.73%)는 3억9650만원을 각각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매출(1229억원)이 전년(1263억원)보다 2.6%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24억원)도 무려 85%나 줄었다. 순이익(-14억원)은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경영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역대급' 고배당이 결정되자 업계 일각에서는 "오너가의 배를 불리기 위한 배당 정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연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바이로메드 지분 매각에 따른 수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고배당을 결정한 것"이라며 "당시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하지 못했다. 믿고 투자하는 주주들에게 주가 상승으로 답해야 하는데 미진했던 부분이 있어 주주 환원 차원에서 배당금을 상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연제약은 98억원에 매수했던 바이로메드 주식 60만6954주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1209억원에 전량 매각해 무려 1101억원의 차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