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장마비, 초기 10분이 생사 결정
급성 심장마비, 초기 10분이 생사 결정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2.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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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설 연휴 근무 중 심장마비로 자신의 집무실에서 숨진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 센터장에 대한 1차 소견이 ‘급성 심장사’로 나왔다.

급성 심장사는 심장 원인으로 사망하는 자연사를 말한다. 심장의 문제가 원인이 된 경우 보통 증상 발현 이후 1시간 이내에 갑작스러운 의식소실을 보인다. 심장 외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호흡부전, 독성반응, 아나필락틱 반응, 외상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는 “평소 건강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심장마비”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국내에선 수 십 년 동안 심장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그 증가율로만 본다면 이미 서구사회를 앞지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유병연령대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흔히 ‘중년의 병’으로 알고 있는 심장질환과 이로 인한 심장마비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이제 30대, 20대에서까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심장질환 중에서도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심장마비의 80∼90%는 동맥경화에 따른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이다. 1년에 인구 1000명당 1∼2명(0.1∼0.2%)의 환자가 발생하며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정도 많고 기존에 심장병을 앓고 있던 환자의 50%이상이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이러한 동맥경화성 심장병 환자에서 돌연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부분 부정맥이나 대동맥류파열, 심장파열, 폐색전증 등으로도 발생한다.

 

# 전조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 찾아야

박 교수는 “아무리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전조증상은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심장마비의 진행은 4단계로 주로 나누는데 1단계는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이 나타나거나 점차 증상이 심해지는 단계이다. 하지만 25%정도의 환자는 1단계 증상이 전혀 없다가 심장마비가 발생되기도 한다. 2단계에서는 급성증상의 시작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1시간 이내에 부정맥, 저혈압,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3단계는 부정맥의 발생으로 심장기능은 정지되고 의식은 상실되나 즉각적인 치료로 소생가능한 단계이다. 4단계는 즉각적인 소생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생물학적 사망으로 모든 생체기능이 중지된다.

1단계 전조증상, 즉 흉통, 호흡곤란, 피로함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심장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 찬바람을 갑자기 쏘이고 나면 가슴이 뻐근하다거나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계단 오르기나 운동 시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뻐근함을 느껴진다거나 또는 취침 시 가슴이 답답해 잠에서 깬 경험이 있다면 심장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박 교수는 유심히 살펴야 할 것 중 하나로 “가족력”을 꼽았다.

그는 “가족이나 형제, 친지에서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가 있거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심장질환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 한다”며 “물론 본인이 관련 질환이 있거나 흡연과 함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 즉각적 응급처치 필수, 초기 10분이 생사결정

박 교수는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급성 심장마비 환자의 예후는 심폐소생술의 신속성, 원인 부정맥의 종류, 원인질환의 종류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상황 발생 즉시 구조를 요청하고 심장 마사지와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 중 약 2/3는 처음 1시간 이내에 발생하므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박 교수는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의 경우 90%가량이 병원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고, 집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75%에 이르는 만큼, 평소에 환자 가족은 물론 일반인도 응급처치법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익혀둔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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