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제약사 이유가 있다
추락하는 제약사 이유가 있다
제약업계 매출 격차 갈수록 심화 ... 제네릭 의존사 10년째 '제자리'
오너일가, 폐쇄적 경영문화 일관 ... 변화·혁신 외면 ... 악순환 반복
  • 안상준 기자
  • 승인 2019.02.07 0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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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을 시도하거나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등 활로를 모색한 일부 기업은 실적이 개선됐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상위제약사와 중하위제약사 간 매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상위 기업은 이미 1조원대 매출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넘보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하위 기업들은 여전히 2000~3000억원대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다. 

헬스코리아뉴스가 2017년도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 상장제약사 40곳의 지난 10년간 매출흐름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결과, 2017년 기준 매출액 1000~3000억원 사이에 있는 제약사는 모두 26곳이었다. 이들 기업의 2017년도 매출액을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한 결과, 매출이 4배(200%) 이상 증가한 기업은 메디톡스(3162%), 셀트리온제약(560.5%), 휴온스(341.1%), 대원제약(254.2%), 한국유나이티드제약(230%), 알보젠코리아(221.6%), 대한약품(215%), 경보제약(206.1%) 등 8곳에 불과했다.

이어 안국약품(178.9%), 대한뉴팜(143.2%), 경동제약(130.3%), 이연제약(125.8%), 명문제약(120%), 삼천당제약(115%), 제일약품(105.7%), 코오롱생명과학(105.6%) 등은 2배 이상 매출이 늘었고, 환인제약(84.7%), 삼진제약(78.8%), 종근당바이오(78%), 영진약품(77.8%), 화일약품(70%), 일양약품(48.7%), 동화약품(47.8%)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 국제, 신풍, 부광 등 10년전 매출 떠올려

반면 국제약품(17.8%), 신풍제약(8.8%), 현대약품(8.3%), 부광약품(-3.6%) 등은 10년전 매출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018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모두 14개사였다. 

이 가운데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은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거나 1조원에 가까워지면서 중하위 제약사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해 자체 제품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 R&D 중심 기업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성장 못하는 기업, 경영권 유지에만 관심 

불과 10년 만에 기업간 매출격차가 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은 다름아니다. 기업을 얼마나 오픈하고 변화와 혁신을 수용했느냐의 차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오너의 욕심을 들 수 있다. 매출액이 정체돼 있는 대다수 기업은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같은 성장전략보다 경영권 유지에만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곧 R&D나 신약개발, 그리고 이를 위한 인재등용보다 복제약 판매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이들 기업의 또다른 특징은 대부분 폐쇄적 경영을 하면서 체질개선이나 쇄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케팅, 영업, 홍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외부와 담을 쌓고 전근대적 영업방식이나 경영체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단적인 예가 지난해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국제약품의 리베이트 사건이다. 일찌감치 3세경영 체제 굳히기에 나선 국제약품은 이 사건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지난해(2018년) 매출액이 급기야 1000억원대(1077억원, 전년 대비 -12.7%)까지 주저앉았다.

# 매출 1조원대 상위사, 중소사와 격차 15배 벌려

그 결과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간 매출액 격차가 적게는 4~5배, 크게는 15배까지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쇄적 경영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일수록 오너일가의 지분이 지나치게 높은 경향이 있다"며 "외부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우물안 개구리식 경영을 계속하는 한 성장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꼭 신약을 개발하라는 게 아니다. 중소 제약사 나름의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경쟁기업의 경영전략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대원제약은 '개량신약' 분야를 파고들었다. 이 회사는 다양한 개량신약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복용 편의성을 높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시럽제 감기약을 일회용 커피믹스 포장과 같은 스틱형 파우치로 만든 '코대원포르테'는 발매 2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상위 제약사 제품을 위협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꾸준한 R&D를 통해 개량신약 부문에서 노하우를 쌓는 데 집중했다. 제어방출 기술을 이용한 항혈전제 '실로스탄CR'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가 됐고, 중국 임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1~2개의 개량신약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아스텔라스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하루날디'를 판매하는 등 다국적 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 강화에서 돌파구를 찾았던 안국약품은 최근 차세대 당뇨 치료제인 '11β-HSD1 저해제' 등의 혁신 신약 개발에도 시동을 걸었다. 환인제약은 정신질환 관련 의약품에 집중해 이 분야 업계 1위에 오르며 매출액이 급증한 케이스다.

 

[2017년 기준 1000억원 이상 매출 제약사 실적, 단위=원]

회사명

2007 매출액

2013 매출액

2017 매출액

증감(2007->2017)

유한양행

482,204,803,651

943,609,130,801

1,451,988,375,808

201.1%

GC녹십자

442,299,045,891

888,168,207,112

1,098,478,748,471

148.3%

종근당

 252,021,000,000

544,129,759,246(2014)

884,277,077,684

250.8%

대웅제약

484,242,259,221

674,867,033,169

866,755,276,521

78.9%

셀트리온

63,521,751,848

226,200,000,000 

828,900,000,000

1204%

한미약품

501,049,000,000 

730,133,509,597

702,635,601,281

40.2%

광동제약

250,523,205,282

467,417,082,629

688,537,397,747

174.8%

동아ST

 

495,823,072,909

554,767,229,476

11.8%(2013→2017)

JW중외제약

385,010,282,247

394,182,301,741

502,918,586,614

30.6%

일동제약

 265,035,000,000 395,231,104,216

    460,383,221,701

            73.7%

보령제약

197,500,613,650

327,278,733,555

422,721,051,680

114%

한독

262,991,669,082

327,936,251,063

413,449,630,150

57.2%

제일약품

    305,027,000,000

452,000,000,000

 627,438,000,000 (2018 잠정)

           105.7%<2007→2018>

동국제약

92,270,891,821

210,829,907,090

323,278,619,806

250.3%

휴온스

        63,025,000,000

157,500,000,000

      278,012,169,711

            341.1%

대원제약

74,356,701,466

158,878,874,392

263,359,981,870

254.2%

동화약품

175,119,772,587

220,240,574,702

258,881,616,575

47.8%

삼진제약

137,112,662,704

192,006,713,102

245,271,927,859

78.8%

한국유나이티드제약

59,695,984,469

136,891,130,450

197,023,264,153

230%

영진약품

109,659,792,100

156,622,683,047

195,008,846,804

77.8%

경보제약

62,619,000,000

162,200,000,000

191,661,374,451

          206.1%

알보젠코리아

59,094,430,563

70,833,022,146

190,056,883,206

221.6%

일양약품

120,289,302,324

147,731,713,175

178,934,173,758

48.7%

안국약품

64,128,406,811

154,099,982,783

178,849,877,465

178.9%

신풍제약

161,393,076,297

215,962,840,334

175,637,535,813

8.8%

경동제약

76,219,018,146

133,074,493,908

175,565,924,605

130.3%

메디톡스

5,145,716,080

39,141,030,113

167,864,736,093

3162%

부광약품

155,604,535,916

130,794,936,623

150,015,833,461

-3.6%

환인제약

80,091,447,200

104,479,910,144

147,953,429,455

84.7%

대한약품

45,837,929,517

106,802,763,346

144,439,321,461

215%

명문제약

60,927,940,077

103,723,479,413

133,974,045,506

120%

대한뉴팜

53,777,717,845

56,702,396,136

130,816,028,979

143.2%

현대약품

120,520,283,737

108,135,474,309

130,480,291,095

8.3%

셀트리온제약

19,608,287,313

50,083,248,020

129,529,518,127

560.6%

이연제약

55,906,000,000

109,693,359,769

126,253,125,647

125.8%

국제약품

103,756,102,872

117,282,672,699

122,290,580,841

17.8%

삼천당제약

56,021,299,626

104,543,010,020

120,421,592,221

115%

종근당바이오

66,409,840,687

100,370,797,418

118,187,072,164

78%

코오롱생명과학

57,441,040,263

139,611,274,566

118,102,020,582

105.6%

화일약품

60,287,772,247

94,165,903,736

102,463,308,791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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