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기자]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메디톡스가 지난 3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이 '보톡스 톡신 균주를 도용했다"며 제소한 것과 관련,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Jeuveau)의 FDA 허가를 예상하여 미국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전형적인 시장진입 방어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제소는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위협이 되는 경쟁사 진입을 막기 위해 진행하는 발목잡기 전략의 일환으로, 내용상으로도 그동안 메디톡스가 근거 없이 제기했던 주장과 전혀 차이가 없다"며, "FDA 허가는 물론, 나보타의 미국시장 사업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특히 "이번 제소는 앨러간과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나보타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동일한 취지로 반독점법 소송에 휘말렸던 앨러간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의 의사와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하기 위한 또다른 시도의 일환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이번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며, 예정대로 올해 봄 미국 시장에서 나보타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메디톡스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기술문서 절취" ... ITC 제소
앞서 메디톡스(대표 정현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앨러간과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하여 대웅제약에 제공하였다"는 내용으로 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한 제품이 미국에 수입되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기관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지금이라도 공개토론 등을 통해 나보타 개발 과정에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명백히 밝히고,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해달라"고 촉구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나보타'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각각 엘러간과 에볼루스를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메디톡스는 오랜기간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메디톡신의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와관련,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대해 미국 법원은 "미국에서 다툴 일이 아니므로 한국에서 별도의 소송을 진행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양사는 국내에서 별도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